▲이재명,김문수는 들으라, 80년 데모를 막던 전경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두 격동의 파고를 모두 견뎌낸 이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정치에서 잊힌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른바 ‘80학번 세대’ 지금의 60대 초반 세대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력이 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노인’이라 규정한다. 기업은 채용을 꺼리고, 정부는 복지 혜택을 제한하며, 정치권은 이들을 선거용 통계 수치로만 다룬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중산층을 만들고, 자녀들을 명문대로 보낸 부모들이며, 지금의 경제 규모를 일군 주역들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노후는 국민연금 월 100만 원이 전부다.
860만명, 대한민국 유권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관심은 오직 ‘MZ세대’와 청년층에만 집중되어 있다.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60대는 마치 정치에서도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된다. 대선 공약집 어디에도 이들을 위한 구체적 정책은 없다.
정치권은 말한다. “당신들은 이미 복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묻는다. “그 복지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느냐”고. 국민연금 수령 연령은 계속 늦어지고 있고, 그 금액은 생계비에 턱없이 못 미친다. 재취업 시장은 이미 붕괴 수준이다. 결국 이들은 단순노동직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찾아나서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70세부터가 노인”이라며 고령자 지원 기준을 상향하고 있다. 이것은 정책이 아닌 회피이며, 설계가 아닌 방치다. 우리는 복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생존이 아니다. 존엄한 삶을 위한 기회와 환경이다.
60대 전문성을 살린 재취업 기회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중장년 전용 창업 지원 프로그램 ▲공공기관 내 시니어 전환 일자리 ▲의료와 주거가 결합된 고령층 복지 설계, 이 모든 것은 시혜적 복지가 아니다.
국가를 위해 일한 대가로 받아야 할 당연한 책임이다. 이 세대는 국가에 헌신했고, 이제 국가는 그에 응답해야 한다. 청년에게 표를 구걸하며 정책을 쏟아내는 정치권에 묻는다. “당신들은 860만 명의 60년대생 유권자를 설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번 대통령 선거의 진정한 ‘승부처’는 이들이 될 것이다.
투표율은 높고, 집단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보다 자신들의 삶을 개선할 명확한 정책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말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 삶의 마지막 베팅이다.” 이 베팅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는, 우리의 표를 받을 자격이 없다.
이재명, 김문수 대통령후보는 지금 답해야 한다. "80학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지금 당장 답하지 못한다면, 선거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정치가 그들을 두려워해야 할 시간이다. 860만 베이비붐 은퇴세대, 그들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투표는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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