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얼마나 올랐길래"…KT, 통신업계 최초 협력사에 구매 지원 선금 지급

K-IT/Comm. / 최연돈 기자 / 2026-06-16 15:02:52
납품 전 선금 지급 첫 사례…협력사 부담 완화
AI 투자 확대 따른 공급망 불안 선제 대응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KT가 통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협력사에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이 이어지면서 셋톱박스 협력업체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KT가 부품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취임한 박윤영 KT 대표가 협력사와 상생이 사업의 본질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등 상생 경영을 강조해온 경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T협력사 임직원이 KT의 선금으로 확보한 메모리로 지니TV 셋톱박스를 제작·적재하고 있다./사진=KT 제공

 

KT는 최근 메모리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메모리 단가 인상 영향을 크게 받는 셋톱박스 협력사가 약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선금을 지급한 것이다.

 

KT에 따르면 메모리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에 납품 이전 단계에서 선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협력사의 부담을 낮추고 원활한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KT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55~60%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핵심 부품의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KT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지난 2023년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제도로 협력사의 경영 부담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수요예보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최대 1~3년까지 확대하고, 공급망 이슈 품목에 대해서는 2~3년 장기계약 전환을 추진하는 등 협력사의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협력사들은 수요 예측 정보 공유와 생산 계획 최적화를 통해 공급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KT는 시중 은행과 공동 조성한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수출·투자 상담회, AX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권혜진 KT SCM실장 전무는 "최근 공급망 위기는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메모리 선구매 지원을 비롯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돕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