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현장경영 성과
미국·유럽 이어 전력 인프라 수출 확대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ESS를 구축하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 규모는 1425억원으로 2024년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 매출 4조8950억원의 약 2.9% 수준이다. 효성중공업은 설계와 장비 공급, 토목 공사, 설치와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맡아 수행하며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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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효성 제공 |
ESS는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공급하는 설비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호주 역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구축 수요가 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직접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중심 경영이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 경영진과 에너지 정책 관련 정부 인사들을 만나며 전력 인프라 협력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과 호주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으며,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원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핀란드에서는 29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ESS 사업을 계기로 호주 전력망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태콤(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과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전력망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 인프라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급 스태콤 기술을 확보했으며 전압형 HVDC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양주 변전소에 적용하는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 전력 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미래 전력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 시장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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