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분기 이어 2분기도 뒷걸음…비주택 강화에 희비 갈린다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7-10 09:22:27
1분기 이어 2분기도 매출 감소 '뚜렷'…주택시장 침체 영향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외에 2분기 모두 매출 부진 지속
대우건설·IPARK현산, 매출 급감에도 원가 경쟁력도 높여 수익성 방어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매출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주택 부문을 강화해온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는 당분간 비주택 강화 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은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공급 감소와 건설투자 위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원가 개선 등 허리띠를 졸라 매거나 신사업 추진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건설사도 눈에 띄었다.

 

▲주택 비중 변화와 플랜트·에너지 사업 확대 흐름/이미지=AI 생성 이미지(ChatGPT)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상장 건설사 6곳의 올 2분기 매출 추정치를 분석해 보니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하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6곳 모두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2분기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물산, 비주택 앞세워 선방…현대건설은 주택 부진 직격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9.81%, 48.31%룰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매출 3조413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7%, 30.2%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사 물량 등에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1분기에도 플랜트 중심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지난 1분기 플랜트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주택 부문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건설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동기 75.4%에서 65.8%로 낮아졌고, 플랜트 비중은 19.3%에서 31.3%로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17%, 7.60% 감소한 6조7810억원, 2005억원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앞서 1분기에도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8%, 15.4% 감소했다.

 

이는 주택 부문의 부진 영향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주택 매출은 18.6%나 감소했다. 그나마 플랜트·뉴에너지에서 이를 일부 만회했지만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 ‘H-로드’를 공개했고, 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GS건설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4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4.4% 증가했다. 2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건축·주택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1분기 이 부문 매출은 29.3%나 줄었다. 플랜트·인프라 매출 역시 줄어 실적 감소폭을 키웠다. GS건설의 실적 회복은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부문의 성장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줄어도 수익 지킨다…대우건설·IPARK현산, 영업이익 큰 폭 개선

 

대우건설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95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조 효과와 원가 부담이 완화한 영향이다. 반면 2분기 매출은 10% 이상 줄어든 2조원 초반대가 예상된다.

 

DL이앤씨는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은 두자릿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될 전망인데, 주택 부문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원가율 개선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8082억원에서 1조7252억원으로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10억원에서 1574억원으로 94.3% 증가한 바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84% 줄지만 영업이익은 49.9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사는 앞선 지난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6598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9.5% 증가한 803억원을 올렸다. 주택 사업에서 원가율을 개선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시장의 위축으로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면서 "다만, 비주택 사업을 강화해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덜 감소했고, 수 익성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가 개선 등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나 원전 등 비주택 사업 강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