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칼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응답하라, 메시지 전달

인물·칼럼 / 이덕형 기자 / 2025-06-22 12:41:52
협상이냐, 타격이냐… 세계는 다시‘팍스 아메리카나’의 전환점에 섰다
▲트럼프 ‘김정은’ 응답하라, 메시지 전달/이덕형칼럼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선문후병(先文後兵)의 전략을 택했다. 협상의 문은 열어뒀지만, 말로는 되지 않자 결국 무력으로 그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이란은 그동안 트럼프의 언사가 허세일 뿐이라 여겼지만, 이번 공습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경고를 실현한 결정적 사례였다.

유예했던 2주의 시간조차 무의미했다. 트럼프는 더는 기다리지 않았고,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단으로 응답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란의 핵심 3곳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정밀 타격한 미국은 단순한 공습을 넘어 “미국의 말은 곧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보냈다.

벙커버스터가 투하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은 그저 전략시설이 아니었다. 트럼프가 강조한 ‘레드라인’이었다. 이란은 이를 무시했고, 미국은 그 대가를 상기시켰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즉 ‘미국에 의한 평화’라는 표현이 다시 실체를 얻은 것이다.

대화 대신 도발을 택한 나라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를 미국은 더없이 명확히 보여줬다.트럼프의 방식은 늘 논쟁적이었다. 앞서 그는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관계를 파격적으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동시에 “미국의 군사옵션은 살아있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번 이란 공습은 그러한 ‘트럼프식 외교’의 실체가 허상이 아님을 드러낸 결정적 장면이다. 북한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핵을 지렛대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 했던 북한은, 이제 미국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전투기 격납고에서 메시지를 꺼낼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과연 북한은 여전히 “시간은 우리 편”이라 믿고 있을까. 이란이 보여준 전례는,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모래 위에 세워졌는지를 입증한다. 김정은이 더 이상 핵 도발이나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 파국에 이를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멈춰 서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라는 트럼프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국제사회는 우려한다. 군사적 충돌은 언제나 불확실성과 후폭풍을 동반한다. 그러나 강대국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흔들릴 때, 더 큰 혼란과 무정부 상태가 도래했다는 것이 냉혹한 세계사다. 오히려 트럼프의 명확한 메시지와 행동, 그리고 책임 있는 대응은 새로운 질서를 이끌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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