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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응답하라, 메시지 전달/이덕형칼럼 |
유예했던 2주의 시간조차 무의미했다. 트럼프는 더는 기다리지 않았고,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단으로 응답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란의 핵심 3곳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정밀 타격한 미국은 단순한 공습을 넘어 “미국의 말은 곧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보냈다.
벙커버스터가 투하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은 그저 전략시설이 아니었다. 트럼프가 강조한 ‘레드라인’이었다. 이란은 이를 무시했고, 미국은 그 대가를 상기시켰다.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즉 ‘미국에 의한 평화’라는 표현이 다시 실체를 얻은 것이다.
대화 대신 도발을 택한 나라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를 미국은 더없이 명확히 보여줬다.트럼프의 방식은 늘 논쟁적이었다. 앞서 그는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 관계를 파격적으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동시에 “미국의 군사옵션은 살아있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번 이란 공습은 그러한 ‘트럼프식 외교’의 실체가 허상이 아님을 드러낸 결정적 장면이다. 북한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핵을 지렛대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 했던 북한은, 이제 미국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전투기 격납고에서 메시지를 꺼낼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과연 북한은 여전히 “시간은 우리 편”이라 믿고 있을까. 이란이 보여준 전례는,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모래 위에 세워졌는지를 입증한다. 김정은이 더 이상 핵 도발이나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 파국에 이를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멈춰 서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라는 트럼프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국제사회는 우려한다. 군사적 충돌은 언제나 불확실성과 후폭풍을 동반한다. 그러나 강대국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흔들릴 때, 더 큰 혼란과 무정부 상태가 도래했다는 것이 냉혹한 세계사다. 오히려 트럼프의 명확한 메시지와 행동, 그리고 책임 있는 대응은 새로운 질서를 이끌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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