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 발행 전면 철회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1-24 10:41:34
“시장 여건 변화·주주 의견 수렴 결과”
주가 하락·정책 방향·이해관계자 요구 반영
사업 재편 위해 외부 조달 방안 재검토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태광산업이 추진해온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회사는 시장 환경 변화와 주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 CI 이미지/사진=태광산업 제공

 

태광산업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발행 결정 이후 반대 의견을 제시한 주주들을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왔으며, 지난 5개월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여건이 크게 변했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과 섬유 중심의 전통 사업이 구조적 불황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18년 3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2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올해 3분기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한 근본적 사업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태광산업은 지난해부터 신사업 구상을 본격화하며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 비주력 분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재편 과정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다. 가동 중단된 생산시설의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업황 악화에 대비한 5600억원 규모 예비운영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가운데 3186억원을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환사채 철회로 자금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예비 자금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외부 차입 등 다른 조달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 철회는 시장 변화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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