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처럼 조립한다”…기아, 플렉시블 바디 적용 PV5로 PBV 시장 공략

자동차·기계 / 최연돈 기자 / 2025-07-17 09:20:28
모듈형 설계로 맞춤형 생산…2027년 대형 PBV 출시 예고
▲더 기아 PV5/사진=기아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기아가 모듈형 차체 기술을 앞세워 PBV(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기아는 17일, 차세대 바디 기술인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최초로 적용한 중형 PBV 모델 ‘더 기아 PV5’를 공개하고 관련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차량 주요 부품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개념으로, 차체, 도어, 테일게이트 등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한 PBV 특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설계 유연성, 생산 효율성은 물론, 구조적 안정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더 기아 PV5에 적용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PV5의 전면부와 1열을 공용화하고, 1열 이후 후면부는 모듈화를 통해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PV5는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4도어) ▲카고 롱(3·4도어) ▲카고 하이루프(3·4도어) 등 7종의 기본 바디를 개발했으며, 최대 16종까지 라인업 확장이 가능하다.

 

특히,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따라 손쉽게 차체 형태를 변경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카고 롱 모델은 ‘롱바디 모듈’ 추가와 간단한 부품 교체만으로 패신저 모델로 전환이 가능하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하고 세 조각으로 나눠 손상 부위만 교체할 수 있게 해 정비 비용을 줄였다. 여기에 차체 골격을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와 ‘듀얼 환형 구조’를 통해 차체 강성과 NVH(진동·소음) 성능도 높였다.

 

생산 효율성도 강화됐다. 2열 도어 및 쿼터 글라스 유무에 따라 차체 패널을 단 2종의 금형으로 생산해 다양한 바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개발·생산 비용을 줄였다.

 

실내 또한 고객 맞춤형 활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의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7종으로 구성되고, 애드기어, L-Track 마운팅 등을 통해 다양한 용품 장착도 지원한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 양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오는 2027년에는 대형급 PBV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모듈 조립 개념이 기존 개발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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