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칼럼] 대통령 이재명, 정치의 언어를 행동으로 바꾸다

인물·칼럼 / 이덕형 기자 / 2025-06-12 08:41:03
소통은 말이 아니라 기술이다…이재명 式 통합과 리더십을 주목한다

▲대통령 이재명, 정치의 언어를 행동으로 바꾸다 /

이덕형 칼럼

정치는 언어로 시작하지만, 통치는 행동으로 완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주는 첫 일주일은 말보다 행동이 앞선 정치,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리더십의 전형을 드러낸다.


기성 정치에서 소통은 늘 말뿐이었다. 대통령실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외쳐도, 정작 기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참모들은 허울뿐인 ‘의전’에 갇혀 있었다. 그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실무자에게 직접 건넸다.

기자들과는 매점에서 티타임을 나누며, “나를 형이라 생각하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위계 중심 관료사회의 벽을 무너뜨리겠다는 행위의 메시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진가는 의견을 수용하고,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는 태도에서 빛난다.

대통령 시계 제작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그런 게 뭐가 필요하냐”던 초기 입장에서, 국민의 제안을 듣고 즉각 제작을 지시했다. 이 결정은 “리더는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의 반영이다.

대통령 시계 하나에도 민심을 반영하는 유연함, 국무회의장에서 반대 의견이 쏟아져도 난상토론을 수용하는 담대함, 취임 첫날부터 경제TF를 가동하며 ‘현장 실무자에게 직보하라’는 혁신적 제안까지. 이는 단순한 쇼가 아닌, 정치적 체질을 바꾸는 시도에 가깝다.

정권 교체기마다 대통령은 새로운 슬로건을 내건다. 누구나 통합을 말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파란 넥타이’와 ‘붉은 넥타이’를 동시에 매며 시각적으로 그 메시지를 반복한다. 말과 이미지, 메시지와 행동이 일치할 때, 국민은 신뢰를 갖는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첫째, 문제 해결형 리더십이다. 둘째, 기득권 중심이 아닌 실무와 민심에 기반한 수평적 접근이다.셋째, 생각을 바꾸는 데 주저하지 않는 현실 감각과 용기다.

야당 인사들이 여전히 대통령의 배경이나 이념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취임 일성처럼 대화의 장을 먼저 열고, 갈등보다 공존을 택하고 있다.

지금의 정치에 필요한 건 거창한 국정철학보다 “매일 점심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통령”, “직급 상관없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통령”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그 정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의 자리는 권위가 아니라, 태도의 집합체다. 그가 지금처럼 매일매일 유연하게, 진정성 있게 민심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이번 5년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행동하는 대통령’의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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