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칼럼] 몰락을 자초한 권력의 그림자, 국민의힘

인물·칼럼 / 이덕형 기자 / 2025-06-05 09:13:56
이제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덕형 칼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은 단순한 개인의 실패를 넘어, 그를 둘러싼 권력 카르텔의 무리한 권력 연장 시도가 자초한 결과다.

 

국민의힘 '2권(權)'이라 불리던 권영세와 권성동, 이 두 인물은 중국 역사의 환관 정치처럼 대통령 퇴장 이후에도 권력의 뒷자리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시대는 그들의 탐욕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왕’으로 만들고, 그 권위를 도구 삼아 총리 내세우기 등 권력 연장 시나리오를 그렸다. 이른바 ‘정치의 유사 군주제화’라 할 수 있는 전략은 결국 민심의 냉혹한 심판 앞에 무너졌다.김문수 후보의 대선 참패는 그 모든 왜곡의 결과물이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 설정, 이도 저도 아닌 선거 전략,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이 아닌 ‘기득권 연장의 대리전’으로 비친 선거 캠페인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민심은 정확했고, 준엄했다.

이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권력 유지를 꿈꾸던 세력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고, 보수 진영 전체가 새로운 판을 짜야 할 시점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감정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해, 인연이 아니라 민심을 따라야 한다.

무너진 신뢰,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선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 보수 진영이 권력 보존에 급급한 내부 패권 싸움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위한 실질적 대안 제시에 나서야 할 시간이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똑같은 전략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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