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멕시코-캐나다 빠지고 중국만 남아 나스닥-다우 회복될까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2-04 07:06:04
멕시코-캐나다 한달간 추가 관세 유예
극심한 관세전쟁 피할 가능성에 시장 다소 안도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멕시코가 국경 단속 약속을 통해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합의를 이끌어 낸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중국, 캐나다가 여전히 변수로 남으면서 테크주들마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2.75포인트(0.28%) 밀린 44,421.9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96포인트(0.76%) 내린 5,994.5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5.49포인트(1.20%) 떨어진 19,391.9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1.04포인트(1.82%) 급락한 4,924.8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엔비디아 2.8%, 아마존닷컴 0.1%, 구글의 알파벳 1.3%, 테슬라 5.1%, 브로드컴 1.6%, AMD 1.4%, ARM이 2.4%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메타는 1.2%, 넷플릭스가 0.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하락한 4.53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상승한 4.255%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개되는 추이에 따라 주가지수가 휘둘리는 하루였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급락으로 출발했다. 지난 1일 트럼프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25%, 중국 수입품엔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매를 촉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10% 급락하며 개장했고 S&P500 지수도 -1.17%로 장을 열었다. 불안정한 투심은 장 중 나스닥 지수를 -2.48%, S&P500 지수를 -1.93%까지 떨어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트럼프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대 주가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했고 우리는 멕시코에 (오는 4일부터 부과할) 관세를 1개월 동안 즉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관세가 한 달 동안 보류됐다"며 "우리 팀은 안보와 상거래라는 두 분야에서 (협상)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 같은 소식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단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이에 관세 부과에 대한 공포감이 옅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촉발됐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영구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트럼프의 문제를 다루기에는 '양보'가 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엄포성이라는 믿음은 전통 산업군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가 발표된 후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1.49%에서 한때 양전하기도 했다. 월마트와 비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프록터앤드갬블, 버라이즌은 모두 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해 중국에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큰 기업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날부터 24시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번 관세는 관세전쟁이 목적이 아니라 마약 전쟁이라는 백악관 고위 인사의 발언도 나왔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마약전쟁"이라며 "트럼프가 이것은 무역전쟁이 아니라고 100% 분명히 밝힌 행정명령을 읽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로 시장 분위기는 침체됐지만 실물 경제의 제조업 업황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7개월 만의 확장 국면이다. S&P글로벌의 1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도 51.2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상향 돌파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금리) 추가 조정을 시급히 할 필요성은 없다"며 "불확실한 미국 경제 전망 속에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작년에 한 100bp 인하가 경제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고 싶다"면서 "데이터에 따라 한동안(for a while)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3.5%까지 내려갔다. 사실상 금리동결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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