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글로벌 확장 발판 마련, 북미 생산거점 구축 추진
업계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CJ그룹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그룹이 2026년을 앞두고 주요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한다. 특히 CJ푸드빌은 CJ프레시웨이 이건일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가운데, 핵심 브랜드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은 정기 인사 시점을 앞당겨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두 조직의 CEO를 겸직하며 식자재 유통과 외식 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식품 밸류체인 통합’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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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 ‘뚜레쥬르 압구정직영점’./사진=CJ푸드빌 제공 |
이건일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제일제당 미국법인과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본부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식품 사업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인사는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CJ’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정이자, 북미 시장 중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CJ푸드빌은 2017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침체를 겪었으나, 지난해 매출 909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이러한 성장은 핵심 브랜드 ‘뚜레쥬르’의 글로벌 확장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현재 미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9개국에서 약 5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7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고, LA·뉴욕·뉴저지 등 28개 주에서 170여 개 매장을 개점했다.
뚜레쥬르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가맹점 10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 주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연말 완공될 미국 공장은 연간 1억개 이상의 냉동생지·케이크 생산 능력을 갖춘 규모로, 북미지역 뚜레쥬르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CJ푸드빌이 SPC삼립, 파리바게뜨 등 국내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베이커리 체인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장 확대와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이 가속화되면, 뚜레쥬르가 CJ그룹 식품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식품 제조·유통·외식 브랜드로 이어지는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푸드빌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식품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건일 대표가 식품 글로벌 사업에 경험이 깊어 뚜레쥬르 등 해외 사업 중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 방향은 아직 논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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