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곧 서명 폭풍전야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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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높은 CPI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에 나스닥과 반도체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관세 전쟁 우려에 장 중반까지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장 후반 나스닥과 반도체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5.09포인트(0.50%) 내린 44,368.5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27%) 떨어진 6,051.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10포인트(0.03%) 상승한 19,649.9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82포인트(0.21%) 오른 5,090.79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타 0.7%, 브로드컴 0.5%, 테슬라 2.4%, 넷플릭스 1.9%, AMD가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2%, 마이크로소프트 0.5%, 아마존닷컴 1.6%, 구글의 알파벳 0.9%, ARM이 1.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6%포인트(9.6bp) 급등한 4.63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1%포인트(7.1bp) 상승한 4.361%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투심을 뒤흔든 하루였다. 1월 미국 CPI의 전품목 수치와 근원 수치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가파르게 상승하자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의 0.5% 상승 이후 최대치며 시장 예상치 0.3% 상승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품목 수치는 3.0%, 근원치는 3.3% 오르며 예상치를 웃도는 한편 3%대 상승률을 다시 찍었다.
이같이 뜨거워진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많아야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1월 CPI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꺾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월 CPI가 발표된 직후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까지 뛰었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도 전날 마감 무렵의 50.3%에서 66.7%까지 급등했다. 현재 흐름으론 9월은 돼야 연준이 25bp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웰스파고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 주식 및 실물 자산 총괄은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는 너무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확인시켜줬다"며 "위험 시장은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지난 2년보다 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다음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개장 당시 -1% 수준의 하락률을 보이던 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좁혔다.
거대 기술기업은 등락이 엇갈렸다. 애플과 메타, 테슬라는 오른 반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은 하락했다. 메타는 이날도 강세를 보이면서 1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나스닥1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 역대 최장기간 연속 상승세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유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 업체들은 동반 하락했다. 엑손모빌이 -3.01%, 셰브런은 -1.61%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선, 우리 둘 다 동의했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싶다"고 적었다.
관세는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케빈 해셋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그것은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오는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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