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젤렌스키 노딜에 다우-S&P-나스닥-반도체 상승폭 제한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3-01 05:08:40
애플이 0.3%, 엔비디아 1.0%, 아마존닷컴 0.2%, 메타 0.6%,
테슬라 2.8%, 넷플릭스 1.3%, AMD 0.4%, ARM이 0.06% 상승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1%, 알파벳 0.01%, 브로드컴이 0.5%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노딜에 그치면서 3대 지수가 소폭의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모처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날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직전월 대비 둔화하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협상이 노딜에 그치면서 부정적 영향을 줬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02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8포인트(0.48%) 오른 43,44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포인트(0.51%) 상승한 5,89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0포인트(0.38%) 반등한 18,614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2포인트(0.69%) 상승한 4,719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0%, 아마존닷컴 0.2%, 메타 0.6%, 테슬라 2.8%, 넷플릭스 1.3%, AMD 0.4%, ARM이 0.06%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1%, 구글의 알파벳 0.01%, 브로드컴이 0.5%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하락한 4.23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9%포인트(7.9bp) 내린 4.001%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30포인트(0.60%) 오른 43,498.80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1포인트(0.66%) 높은 5,899.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3.28포인트(0.83%) 반등한 18,697.70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상승폭이 둔화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 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월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5% 각각 상승하며 전문가 평균 추정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전문가 기대를 충족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행보와 끈적한 인플레 지표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재고조시킨 가운데 나온 온건한 지표에 시장은 반색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3.6%, 동결 확률은 26.4%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3.7%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연내 2차례 이상 인하 가능성은 80.9%로 전일(76.1%)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놓고 노딜에 그치면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사례 등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의 안전보장 조치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반복적으로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듭된 안전보장 요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례하다"고 언급했으며 결국 정상회담은 서명 절차만 남겼던 '광물협정' 등 합의 없이 조기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의 중대 고비였던 이날 회담이 광물협정도 체결하지 못한 채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종전 협상 전망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회복세도 관심 대상이다. 실적 발표 후 전날 주가가 8.48%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1%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3% 가까이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로 시총 규모가 9천억 달러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작년 11월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핵심 구매층, 즉 친환경을 추구하는 정치적 좌파 성향의 소비자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평했다.

 

AI 서버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스는 전날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엇갈려 주가가 5% 이상 뒷걸음쳤다. 수익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대체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최악의 주간 실적에 직면해 있다. 자산관리사 랜즈버그베넷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랜즈버그는 "원래 2월은 계절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라면서 "지금 그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소비자 행태 등에 대한 명확성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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