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3.7%, 넷플릭스 1.0%, AMD 0.5%, ARM이 1.3% 상승
이에 비해 애플은 3.0%, 구글의 알파벳 1.6%, 테슬라가 3.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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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관세 전쟁 발언으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3대 지수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장 초반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 행보에 고무돼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반도체지수만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에 유럽연합이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전쟁을 이어 가겠다는 발언을 한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2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2포인트(0.44%) 하락한 43,42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포인트(0.11%) 내린 5,9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포인트(0.05%) 반등한 19,035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1포인트(1.45%) 상승한 4,959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0%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2%, 아마존닷컴 0.3%, 메타 2.1%, 브로드컴 3.7%, 넷플릭스 1.0%, AMD 0.5%, ARM이 1.3%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3.0%, 구글의 알파벳 1.6%, 테슬라가 3.6%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6%포인트(4.6bp) 하락한 4.25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내려간 4.078%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6.87포인트(0.45%) 오른 43,818.03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86포인트(0.74%) 높은 5,999.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3.95포인트(0.97%) 반등한 19,210.33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트럼프 감세 정책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미국 연방 하원은 전날 밤, 대규모 감세·지출 삭감·부채 한도 증액을 골자로 한 예산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17대 215로 가결했다. 이번 결의안은 올해 말이면 만료되는 트럼프 1기 감세법(TCJA)의 효력을 연장·확대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감세는 개인 소득세와 기업 법인세에 모두 해당한다. 소비 여력과 투자를 모두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에 맡길 것이며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매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관세율은 25%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개최하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발언하면서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신규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공약)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과 2026년 1분기(2월~4월) 실적 전망을 공개한다.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다. 엔비디아가 AI 관련주 거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다독이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8% 이상 하락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이날은 3%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고 현재는 2%대 상승하고 있다.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 재정학과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관련 "작년 9월 분기 실적 발표 때와 매우 흡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적은 전문가 추정치를 뛰어넘겠지만 시장은 실망을 표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전문가 예상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하며 주가가 0.5% 올랐다. 메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2%대 상승세다. 테슬라는 전날 유럽시장 판매 부진의 여파가 더해져 8.39% 급락한 후 3%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 1조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생사기로에 섰던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14% 이상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재무보고서를 제출하고 회생 기회를 잡았다. 'AI 수혜주'로 승승장구하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의 공개 저격을 받고 추락했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연장된 마감 시한인 전날, 해당 보고서들을 SEC에 제출함에 따라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AI 방산주' 팔란티어는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딛고 1% 이상 반등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은 이날 개장에 앞서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침과 배당금 25% 인상 계획을 밝혀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S&P500과 나스닥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특히 나스닥은 최근 사흘 연속 1% 이상 급락했다"며 "오늘 시장이 엔비디아 실적 보고서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가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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