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소재로 한 10가지 이야기

사회 / 오도현 / 2020-03-02 15:55:00
저자 머쓰앤마쓰(김승렬, 김혜진)


책 소개


[누가 가장 억울하게 죽었을까?]는 머쓰앤마쓰(김승렬, 김혜진 작가)의 소설이다.


광고의 아이디어만 생각하던 이야기꾼이 마음껏 자유롭게 생각을 담고자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었다.


죽음이라는 어찌 보면 어두운 주제로 그들만의 색을 넣어 다양한 죽음을 여러 형식으로 담았고 그 속에서 공감을 끌어올린다.


과연 당신은 10가지의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작가의 생각만 읽는 것이 아닌 독자의 생각을 물음으로써 더욱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머쓰앤마쓰_김승렬, 김혜진


세상을 놀라게 머리를 쓰고 세상을 움직이게 마음을 쓰자.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광고 및 바이럴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 그 남자의 死연


死연 1 - 이상기온


死연 2 - 국가대표


死연 3 - 사랑의 찬가


死연 4 - 원래, 삶은 구구절절하다


死연 5 - 죽음 선택권


死연 6 - 말조심


死연 7 - 죽여 주세요


死연 8 - 아버지의 일기


死연 9 - To be or not to be


死연 10 - 세상의 빛


에필로그 - 그 남자의 사연


본문


"아, 119죠? 여긴 복정사거리인데요. 교통사고가 나서 덤프트럭에 사람이 치었어요. 빨리 와주세요. 사람이 아주 붕~ 떴다가……. 아이고, 몰골이 처참합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순식간에 도로가 시뻘겋게 물들었다고요. ……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


- 사고 일주일 전


뉴스 앵커)


요즘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 로또 뉴스입니다. 벌써 4회째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로또 당첨금이 또 한 번 사상 최대 액수를 경신했습니다.


"이야~ 저거 가져가는 인간, 진짜 인생이 바뀔 텐데……. 안 그러냐?"


"내 말이……!! 죽어도 좋으니 로또나 한 번 당첨되고 죽었으면 좋겠다."


"너 요즘도 계속 사지?"


"당연하지!"


"그렇게 사도 당첨도 안 되면서……. 너도 참 끈질기다. 아직도 똑같은 번호?"


"어 3, 14, 27, 31, 38, 42"


"왜 맨날 그 번호냐?"


"뭐 별 의미 있냐? 첫 키스 날짜, 고등학교 때 번호, 뭐, 대강 그런거지……."


"아휴~ 하여튼 생각 없이 사는 놈……."


"아!! 진짜 죽어도 좋으니 당첨 한번 돼봤음 좋겠다!"


"너 당첨되면…… 알지? 나 잊지 마라."


"꺼져, 너 같은 건 벌써 잊었다."


- '말조심' 중에서 -


5년 후, 박만식의 집.


쏭의 가족과 함께 찍은 박만식의 사진 옆에 어머님의 영정사진을 내려놓으며 박만식은 눈물을 훔쳤다.


"이젠 정말로 혼자가 되었어요, 어머니……."


박만식은 눈물에 짓무른 눈으로 사진을 차례로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밖에선 함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마을 청년회 사람들이 술잔을 돌리고 있었다.


그때 박만식의 귀전을 때리는 TV소리…….


"전 세계에서 일어난 웃지 못할 해프닝만을 모아서 방송하는 '믿거나 말거나' 시간입니다! 이번에 보실 이야기는 5년 전 태국에서 있었던 끔찍한 사건입니다. 태국 하면 열대지방으로 무척이나 더운 곳이죠. 그런데 이 무더운 곳에서 사람이 동사했다는 겁니다. 얼어 죽었다는 건데요……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마을 사람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동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39도를 웃도는 이곳에 이상기온이 발생한 겁니다. 갑자기 열대지방이 영하의 날씨가 되었던 걸까요? 웃으면 안 될 일이지만 그 당시 온도가 영상 15도였다는군요. 영상 15도면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죽음의 기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밤사이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면서 잠을 자던 마을 주민이 모두가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그 후로 태국에서 난로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후문인데요, 영상 15도에서 사람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는 믿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인간의 힘으론 막을 수 없는 자연의 힘인 걸까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이상기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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