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반트 월 1회 투약 승인…렉라자 병용 처방 확대 기대
R&D 747억 투입하며 후속 임상 가속…이중항체·비만·알레르기 포트폴리오 확대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유한양행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쓰며 2조 클럽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견조한 본업 성장과 함께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상업화로 기술료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까지 크게 끌어올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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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사진=연합뉴스 제공 |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866억 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8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9% 급증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2조원를 돌파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의 지위를 굳혔다.
사업별로는 약품사업 매출이 1조3905억원으로 3.2% 늘었고, 해외사업 매출은 3865억원으로 26.1% 증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 렉라자 ‘중국 마일스톤’ 반영…라이선스 수익 급증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렉라자가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고, 렉라자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2024년 8월 미국 FDA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글로벌 매출의 10% 수준 로열티(경상기술료)를 수령하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에서 렉라자 투약이 시작되며 4500만달러(650억원대) 마일스톤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4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703억원으로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673.7% 증가했고,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유럽 출시와 연동된 마일스톤 약 430억원이 유입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마일스톤 수령 시점은 허가·상업화 일정 등 파트너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져 구체적으로 확정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시점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투약 편의성 개선도 호재…처방 확대 가능성 상승
렉라자와 병용되는 리브리반트 SC 제형(패스프로)은 최근 FDA로부터 치료 5주차 이후 ‘월 1회’ 투약 스케줄을 승인받았다. 기존에는 2주마다 병원을 찾아야 했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투약 편의성 개선이 병용요법의 실제 처방 선호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시장 내 확장성에 힘을 싣는 요소로 보고 있다.
◇ R&D 확대…기술료를 ‘포스트 렉라자’로 재투입
유한양행은 기술료 증가에 그치지 않고 이를 R&D로 재투입하며 후속 성장동력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R&D 비용은 747억원 규모로 확대됐고, 파이프라인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입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렉라자의 현금 창출력이 후속 임상 진도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약물과의 조합에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병용 전략을 추가로 탐색하고 있다. 면역항암 이중항체 YH32364·YH32367과 표적항암제 YH44529 등을 중심으로 병용 기전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대사질환(비만) 분야에서도 확장 행보가 뚜렷하다.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를 협력 개발 중이며, 경구용 GLP-1 후보(YH-GLP-1RA)는 전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해 2027년 초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GLP-1과 차별화된 기전의 비만 후보군을 병행 개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알레르기 영역에서는 레시게르셉트가 핵심 축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하는 다국가 임상 2상이 본격화됐으며, 아시아·유럽에서 12주 투여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주요 결과 도출 목표는 2027년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유한양행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로 압축된다. 먼저 렉라자가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처방과 매출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며 로열티가 안정적으로 누적될 지다. 또 하나는 ‘포스트 렉라자’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다. 이중항체·비만·알레르기 후보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기술이전(L/O) 또는 상업화 트랙으로 연결된다면, 유한양행의 성장 스토리는 ‘일회성 기술료’ 중심에서 반복 가능한 파이프라인 수익 중심으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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