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준, 젊음의 시기에 겪을 법한 청춘 소설 모음집

사회 / 오도현 / 2019-09-25 00:43:13
<감사합니다, 조던> 저자 앍앍


책 소개


[감사합니다, 조던]은 불투명한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도, 그렇다고 그저 비관만 할 수도 없었던 '청춘', '젊음'의 시기에 겪을 법한 이야기들을 묶은 앍앍 작가의 청춘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는 말한다.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들과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 함께 들어있으며, 어떤 이야기는 술을 부를지도 도 다른 이야기는 참고 있는 담배를 찾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잊고 지낸 친구를 떠올리며 핸드폰의 연락처를 열어보게 될지도, 헤어진 옛 연인에게 연락을 해서 괜히 후회할 말을 남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앍앍 작가의 [감사합니다, 조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조던]은 2018년 4월에 독립출판으로 냈던 [아프라고청춘이냐]의 개정증보판이다.


[출처: 인디펍]

저자 소개


저자: 앍앍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를 2,000자 내외 짧은 소설에 담아내고 있는 '앍앍'입니다. 송골매의 [세상만사]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처럼 ("내가 지닌 얘기들을 내 스스로 엮는다면, 세상살이 모든 것이 그 얼마나 즐겁겠소.") 살아오면서 조금씩 제 안에 쌓인 이야기들을 제 스스로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면서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목차


감사합니다, 조던 7 / 잉여학생 15 / 가지 않은 길 19 / 성 혐오증 25 / 호이, 호이 37 / 406호 50 / 마지막 밤 55 / 핑크보이즈 61 / 불합격 정장 65 / "아이캔스피크 두 자리만 주세요" 68 / 사람이 먼저다 73 / 비상남 77 / 잔을 머리 위로 81 / 안녕, 아하-프리 84 / 앙추석띠 90 / 담배의 덫 94 / "우리 주말에 어디 좋은데 갈래?" 98 / 송송송어 105 / 85 혹은 25.7 109 / 전등사에서 112 / "내 니 삼촌을 앞에 두고 얼마나 욕을 했는지 모른다." 116 / 명절이 끝난 후의 별미, 잔소리 찌개 120 / 하얀 규격 봉투 하나 124 / 사람이 먼저다(확장판) 133


본문


'기름은 물보다 가벼워서 물 위에 동동 뜬다는데, 우리도 언젠가는 뜰 수 있을까?'


검은색 밴의 주유구를 열고 초록색 주유기를 꽂아 넣으며 기영은 그런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 연예인들이 하던 청기 백기 게임처럼 노란색, 초록색 주유기를 들었다 놨다 하며 오십여 대의 자동차에 기름을 넣다 보니 몸이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 것 같았다. 알바는 오후 여섯 시에 끝나는데 이제 겨우 세 시라니, 이런 디젤······.


주유소 알바라니, 나름 멋있지 않냐?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주유소 알바만큼 기름을 많이 만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왜 그 옛날 영화처럼 습격만 안 당하면 되지.


하긴 기영과 병준은 그동안 참 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었다.


- 사람이 먼저다, 73페이지 중에서 -


태양열로 빵을 굽는 토스터가 되는 거야.


뭐? 태양열로 빵을 굽는다고? 응, 태양열 말이야. 일종의 휴대용 토스터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할까? 생각해봐. 길을 걷다가 토스트가 먹고 싶으면 언제든 나를 꺼내는 거야. 바다든, 산이든, 공원이든 어디든지. 하지만 필립스, 쉽지 않을걸? 내 생각에 걸어 다니면서 토스트를 구워 먹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그거 말고 좀 더 소박한 꿈은 없어? 소박한 꿈이라. '톡' 소리와 함께 잘 구워진 토스트를 뱉어내며, 필립스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럼, 부스러기를 남기지 않고 빵을 굽는 걸로 할까? 어차피 빵을 굽는게 토스트의 숙명이니까, 이왕이면 흔적을 남기지 않고 구울 수 있다면 좋겠어. 그건, 너무 소박하잖아. 생각하며, 나는 조심스럽게 하나의 토스트를 집어 올려 한 입 베어 물었다. 심심한데 TV나 볼까, 리모컨을 집어 드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났다. 이 시간에 누구지, 문을 열어보니, 맙소사, 마이클 조던이었다! 이럴 수가,


- '감사합니다, 조던' 9페이지 중에서 -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