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개성 살린 공간 디자인에 상인 이야기 담은 전시까지
메뉴판·간판 개선으로 운영 지원…지역 업체도 협업 참여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해방촌 골목 사이사이, 오래된 가게의 간판과 빛바랜 벽면에 코카콜라 로고가 눈에 띄었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골목에 가게마다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활력이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진행된 ‘코카-콜라 X 해방촌’ 협업 매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상인들과 함께하는 지역 협업 프로젝트 ‘코카-콜라 X 해방촌’을 공개했다. 지난해 신흥시장 가게 18곳의 공간을 새롭게 꾸민 데 이어, 올해는 해방촌 일대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 골목 함께 만드는 상인들…공간에 담긴 이야기 조명
이 프로젝트는 지역 상인들과 함께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골목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이는 활동이다. 코카콜라가 동네 가게와 식당,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며 성장해온 만큼, 상인들에게 보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최근 신흥시장은 개성 있는 식당과 카페가 모여 젊은 층이 찾는 미식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 때문에 홍콩식 중식당부터 태국·일본·한국 음식점까지 다양한 음식과 코카콜라를 함께 즐기는 경험을 선보이기에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공간을 꾸미는 데서 나아가 골목을 지켜온 상인들의 이야기를 전시로 담았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열린 ‘코카-콜라 X 해방촌’ 미디어 투어에서 박가현 한국 코카콜라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부장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날 박가현 한국 코카콜라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부장은 “골목을 만드는 주인공은 결국 상인 한 분 한 분”이라며 “올해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는 상인부터 태국에서 건너와 대대로 이어온 조리법을 선보이는 상인, 오랜 지역 주민과 새롭게 터를 잡은 젊은 상인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비건 식당에는 초록빛 어닝…가게 개성 살린 디자인
한국 코카콜라는 각 가게에 어우러지는 간판과 메뉴판을 새로 제작하고, 어닝과 데크를 정비하거나 소품과 벽화를 더하는 등 매장 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매장 작업은 해방촌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고, 상인 전시는 지역 프로덕션과 함께 준비하며 지역 상생의 취지도 살렸다.
디자인에는 가게의 메뉴와 기존 인테리어, 상인의 취향을 반영했다. 중식당에는 중국어로, 이자카야에는 일본어로 코카콜라를 표현한 것이다. 상인들이 시간과 비용 문제로 미뤄왔던 부분을 개선하되, 획일적인 디자인보다 각 공간에 코카콜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비건 레스토랑 ‘베제투스’ 모습. 코카콜라와의 협업으로 초록색 어닝과 테라스, 네온사인 간판을 더했다./사진=한시은 기자 |
비건 레스토랑 ‘베제투스’는 어닝과 테라스를 초록색으로 꾸몄다. 식물이 많은 기존 공간과 비건 레스토랑의 특성을 살린 디자인이다. 여기에 네온사인 간판을 더해 멀리서도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베제투스를 운영하는 정다정 사장은 “첫 협업 지역인 신흥시장에 갈 때마다 가게 곳곳에 숨어 있는 코카콜라 디자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해방촌에서도 진행 이야기가 나와 상인들에게 신흥시장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예쁘게 바뀌고 사람들이 사진도 찍으러 오니 꼭 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에이드가 주로 팔리고 콜라는 주말에도 대여섯 개 정도 나갔는데, 매장 곳곳에 코카콜라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콜라를 찾는다”며 “협업 이후 코카콜라 발주량이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 젤라토부터 와인까지…상인들이 직접 고민한 콜라 메뉴
상인들은 각 가게의 특색에 맞춰 코카콜라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다양한 음식과 코카콜라를 함께 즐기는 ‘코-크앤밀(Coke & Meal)’ 경험을 더했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호프집 ‘치맥라이프’ 내부(위)와 칵테일바 ‘지니펍’의 협업 메뉴 ‘칼리모쵸’(아래). 치맥라이프는 리버풀 팬인 사장의 취향을 반영해 코카콜라병과 축구 소품으로 꾸몄고, 지니펍은 와인에 코카콜라를 섞은 스페인식 칵테일을 선보였다./사진=한시은 기자 |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캠핑 의자가 매장 앞에 나란히 놓인 젤라토 전문점 ‘코타티’는 ‘코크 플로트’를 선보였다. 해외에서 익숙한 콜라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바닐라 젤라토로 풀어낸 메뉴로, 콜라의 청량함과 젤라토의 부드러운 풍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칵테일바 ‘지니펍’에서는 와인에 코카콜라를 섞는 스페인식 칵테일 ‘칼리모쵸’를 만날 수 있다. 홍성진 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메뉴로, 와인과 콜라가 잘 어우러지는 배합 비율을 직접 찾아 선보였다”며 “직접 맛보시면 두 음료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해방촌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음식점뿐 아니라 바와 디저트 카페 등 다양한 사례가 생겼다”며 “각 가게에서 코카콜라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메뉴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 “메뉴판 하나도 도움”…소상공인 운영 부담 덜어
상인들은 이번 협업으로 가게 운영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협업 지역인 신흥시장은 올해 2분기 전체 점포 89개 가운데 프랜차이즈가 2개에 불과할 만큼 개별 상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과 매장 곳곳에 코카콜라 디자인이 어우러진 모습. 각 가게의 개성을 살린 간판과 소품 등으로 꾸몄다. 협업을 통해 간판을 새로 단 브런치 카페 ‘굿니스클럽’(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 번째)./사진=한시은 기자 |
혼자 조리와 매장 운영을 도맡는 ‘해방촌 수제돈가스’의 양지연 사장에게는 새 메뉴판이 도움이 됐다. 그동안 메뉴판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협업으로 새로 제작하면서 외국인 손님의 주문을 받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브런치 카페 ‘굿니스클럽’은 개업 초기 없었던 간판을 달았다. 김하나 사장은 “코카콜라와의 협업 덕분에 간판이 생기면서 가게의 정체성이 명확해지고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월 매출은 협업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인테리어 과정에서 상인들의 취향과 의견을 반영한 점도 호응을 얻었다. 호프집 ‘치맥라이프’에는 열렬한 리버풀 팬인 사장의 취향을 담아 월드컵 에디션 코카콜라병과 축구 소품 등을 배치했다. 사장은 이에 대한 고마움에 코카콜라 티셔츠를 입고 손님을 맞는다고 한다.
![]() |
| ▲ 23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위) 젤라토 전문점 ‘코타티’ 전경. (아래) 코카콜라 로고가 들어간 어닝과 안내판으로 꾸민 매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오준석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은 “바로 이웃한 신흥시장이 코카콜라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해방촌에서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협업이 시작되자 상인들의 기대와 설렘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게마다 가진 개성과 상인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뜻깊었다”며 “앞으로 해방촌 골목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로컬 협업 프로젝트는 코카콜라가 진출한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지역 상생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본사에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공간 조성과 전시뿐 아니라 해방촌과 신흥시장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도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 상인,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