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버거 판매 1위…아시아 두 번째 한국 상륙
빅맥 2개 값 넘는 1만2400원…포만감으로 가격 부담 넘을까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두 장의 순쇠고기 패티와 세 장의 치즈, 풍성한 구성으로 완성된 라지 비프 버거.”
한국맥도날드가 21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새로운 대형 비프 버거 ‘빅아치(Big Arch)’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시식회를 진행했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은 제품으로,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치즈를 앞세워 한 끼를 든든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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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맛본 대형 비프 버거 신메뉴 ‘빅아치(Big Arch)’./사진=한시은 기자 |
◇ 패티 2장에 치즈 3장…바삭한 양파로 식감 차별화
빅아치는 맥도날드가 크고 든든한 비프 버거를 찾는 소비자 수요에 주목해 개발한 제품이다. 2024년 포르투갈·독일·캐나다에서 초기 테스트를 진행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했고, 국내 시장에는 오는 22일 출시된다.
이번 신메뉴는 참깨와 치아시드를 올린 4.5인치 번에 113g 순쇠고기 패티 두 장과 화이트 체다 치즈 세 장을 넣었다. 양상추와 오이 피클, 생양파에 한국맥도날드가 빅아치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크리스피 어니언을 더했다.
여기에 전용으로 개발한 ‘시그니처 빅아치 소스’로 패티와 치즈, 채소의 맛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해외에서는 번에 참깨와 양귀비씨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양귀비씨 대신 치아시드를 넣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출시된 빅아치와 한국 제품은 99% 동일하다”며 “국내 규제로 인해 양귀비씨 대신 치아시드를 사용했고, 기존 제품의 외관과 색감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 원재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한입 가득 쇠고기 풍미…마지막엔 바삭한 양파의 달콤함
이날 맛본 빅아치는 한눈에도 크기가 상당했다. 두툼한 쇠고기 패티 두 장이 겹겹이 쌓여 있어 한입에 베어 물기조차 어려웠다. 입안 가득 쇠고기의 풍미가 퍼졌고, 패티 사이에 들어간 치즈가 고소함을 더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채소와 소스가 이를 덜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양파의 식감이다. 처음에는 크리스피 어니언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씹을수록 바삭한 식감이 살아났다. 생양파의 매콤 아삭함에 크리스피 어니언 특유의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이 더해지면서 마지막까지 씹는 재미를 줬다.
시그니처 빅아치 소스는 토마토를 주재료로 사용했지만, 토마토 특유의 풍미보다는 머스터드를 연상시키는 새콤한 맛이 두드러졌다. 패티와 치즈의 묵직한 풍미에서 오는 느끼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지만, 소스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디에선가 맛본 듯한 익숙한 풍미에 가까웠다.
크고 든든한 구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만큼 포만감은 상당했다. 평소 버거를 먹을 때 곁들이는 감자튀김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식사량이 적은 소비자라면 버거 하나를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할 듯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반까지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97% 이상이 빅아치의 큰 크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크기가 지나치게 커 부담스럽다는 반응보다는 포만감이 높고 든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와 닮았지만…채소·식감은 차별화
빅아치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시된 이후 현지 맥도날드의 대형 버거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2025년 6월 기간 한정 메뉴로 출시됐다가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올해 1월 정규 메뉴로 전환됐다. 이달 기준 20개 이상 해외 시장에서 선보였고, 한국은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출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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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코엑스점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식사량과 취향에 맞춰 버거 크기를 세분화하고 있다. 치즈버거와 같은 소형 제품부터 빅맥 등 일반적인 크기의 버거,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와 같은 대형 버거까지 제품군을 갖췄다. 빅아치 역시 대형 버거 라인업에 해당한다.
기존 제품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다. 두 장의 순쇠고기 패티에 치즈를 더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다만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가 고기와 치즈의 묵직한 맛에 집중한 미국식 클래식 버거에 가깝다면, 빅아치는 채소와 크리스피 어니언을 풍성하게 넣어 식감에 변화를 줬다.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는 채소가 거의 없어 먹다 보면 다소 퍽퍽하거나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빅아치는 양상추와 생양파, 피클이 더해져 상대적으로 산뜻했고, 크리스피 어니언의 바삭함까지 즐길 수 있었다. 고기와 치즈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토핑으로 단조로움을 덜어낸 셈이다.
다만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빅맥 단품이 5700원,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가 7700원인 데 비해 빅아치는 1만2400원이다. 1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인 만큼 압도적인 크기만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른 브랜드의 대형 버거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다”며 “순쇠고기 패티 두 장과 치즈를 비롯해 다양한 원재료가 들어가고, 크리스피 어니언 등 식감을 살리기 위한 재료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 이색 재료보다 고기·치즈…버거업계, 익숙한 맛으로 승부
최근 버거업계에서는 이색 재료를 활용하기보다 패티의 풍미와 치즈의 고소함 등 기본적인 재료의 맛을 강조하는 신메뉴가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조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을 강화해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이달 노브랜드버거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독특한 식재료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버거 본연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확인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반영했다. 롯데리아 역시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 기존 인기 메뉴를 활용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도 빅아치를 통해 익숙한 쇠고기와 치즈의 조합에 크기와 식감을 더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웰니스와 소식(小食)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고 있지만, 한 끼를 넉넉하게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도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건강관리를 위해 적은 양을 먹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모든 소비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한 끼를 든든하게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도 있는 만큼 다양한 크기의 버거를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색 메뉴는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볼 수 있지만 꾸준히 찾게 되는 건 결국 클래식 버거”라며 “유행하는 맛은 바뀌어도 고기와 치즈의 조합은 선호가 꾸준한 데다, 외식비 부담이 커질수록 익숙한 맛으로 한 끼를 확실하게 즐기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빅아치의 국내 판매 실적과 고객 반응, 원재료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규 메뉴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간 한정 메뉴로 출시되지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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