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노조 파업 앞두고 대국민사과 "비바람 모두 제 탓…힘모아 한방향으로 갈때"

K-IT/Comm. / 최연돈 기자 / 2026-05-16 15:04:07
위기론 확산되자 출장 단축하며 결단…회장 취임후 첫 대국민사과
"삼성 모두 한몸 한가족, 삼성인 자부할 수 있게 최선 다하자"
"회사 문제로 심려…국민·고객에 사과"…3차례 고개 숙여
18일 오전 세종시 중노위서 2차 사후조정…"파업 전 마지막 협상 기회"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총파업을 예고한 초기업노조로 인해 국가적인 논란이 확산되고 위기론까지 불거지자 급기야 대국민사과를 했다. 또 창사 두 번째 총파업이 예고한 노조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초기업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물론 정부, 정치권, 학계, 주주들까지 나서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키우자 오너 일가로서 책임감을 통감하며 머리를 숙인 것이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3번인데, 2022년 회장 취임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조 파업 문제와 관련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 회장이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원고를 읽은 후 자리를 떠났다. 사과 발언을 할 때는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이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해 사과를 한 바 있다. 이 두 차례 사과는 모두 부회장 시절이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 요구를 내걸고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60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 예정이다. 조정은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중노위 중재로 사후조정을 진행하고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중노위는 이후 지난 14일 삼성전자 노사에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노조가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18일 진행될 2차 사후조정은 총파업 이전 삼성전자 노사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협상할 기회로 예상된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께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새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 피플팀장(부사장)이 참석했다. 기존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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