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임협 교섭 돌입, “호황 속 임금 인상폭 줄다리기”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5-20 17:01:55
정년 연장·신규 채용 등 쟁점 복잡…노조, 기본급 중심 인상 요구
▲HD현대중공업 노사, 올해 임협 상견례/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2025년 임금협상 교섭에 본격 돌입했다. 조선업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노조는 기본급 중심의 인상안을, 사측은 일시금 중심의 유동적 보상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팽팽한 협상이 예상된다.


20일 HD현대중 노사는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 백호선 HD현대중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균 사장은 “실적에 대한 보상과 동시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 안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호선 지부장은 “신뢰와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조속히 타결하자”고 화답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 폭과 격려금 규모다. HD현대중은 현재 160척 이상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50척가량의 인도 기준으로 3년 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수주 호조에 따라 노사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방식에서 이견이 뚜렷하다. 노조는 각종 수당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사측은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시금 지급 방식이 보다 유연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로운 변수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에 맞춰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직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주요 요구사항에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근속 수당 인상,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 예산 출연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한편, HD현대중 노사는 올해 교섭 마무리 시점을 여름휴가 전인 7월 말로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기본급 13만원 인상을 두고 24차례의 부분파업과 물리적 충돌까지 겪은 바 있어, 올해는 보다 원만한 협상 진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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