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생산라인 절반 '초토화' 위기

자동차·기계 / 최성호 기자 / 2025-05-17 15:29:13
서쪽 공장 70% 이상 전소, 붕괴 위험 커져…산업계 충격 불가피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기지인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로 무력화될 위기에 처했다. 축구장 5개 규모에 달하는 서쪽 공장이 사실상 전소된 가운데, 남은 공장마저 불길 확산 위협에 놓이며 타이어 산업 공급망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오전 7시 11분,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정련 공정에서 시작된 불은 생고무 20톤과 화학 약품이 보관된 곳에서 최초 발생해, 공장 내부 통로를 따라 급속도로 확산됐다. 

 

해당 정련 공정은 타이어 생산의 시작점으로, 화재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부분 파손을 넘어 전체 생산라인 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장 건물 대부분이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불길이 구조물 사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100m 높이까지 치솟은 불기둥과 3차례의 구조 붕괴로 인해 소방대원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절반 전소는 시간문제"…공장 붕괴·인명 피해도 속출
 

현재까지 서쪽 공장의 70% 이상이 전소됐으며, 나머지 구역도 진화 실패 시 전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소방당국 판단이다. 이미 공장 3동이 잇달아 붕괴했고, 붕괴 당시 화염이 폭발적으로 분출되며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게 1톤 이상 기계 설비가 위태로운 지붕에 걸려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자 진입 대원이 철수하며 내부 진화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현장에는 고성능 화학차 15대, 소방헬기 8대, 진화 인력 355명이 투입됐으나, 공장 구조상 진화 효과가 제한적이다. 특히 용수 부족과 수압 저하로 소방 효율성이 떨어지며, 당국은 천장 붕괴 이후 헬기를 통한 공중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생산차질 불가피…전방 산업 ‘초비상’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생산량의 약 4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특히 이번에 불탄 서쪽 공장은 정련·가류 등 타이어 제조 전초 공정이 집중된 구역으로, 복구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납품 일정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도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 기아, 쌍용차 등 주요 고객사뿐 아니라 수출용 OE 타이어 라인까지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며, 업계에서는 조달 재계약, 보험 클레임, 물류 지연 등 복합 리스크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호타이어의 모회사인 중국 더블스타(雙星) 그룹의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사고로 중국 본사와 한국 생산법인 간 리스크 관리 구조 부재가 다시 한 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대응도 시험대…산업부·환경부 긴급 조사 필요
 

금호타이어 화재는 단순 기업 재난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 화학물질 관리, 산업 공급망 복원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부 대응 체계를 시험대에 올렸다. 

 

특히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에 대한 구조적 취약성과 화재 확산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만큼, 산업부와 환경부 차원의 전수 조사 및 법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