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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S 2025 'LG 월드 프리미어'/사진=LG전자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지난해 수요 부진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LG전자가 지난해 선방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4천304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87조7천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82조5천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연간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4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같은 사업 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공감지능(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한 결과다. B2B 영역인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 설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 LG전자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갖춰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에도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도 강화한다.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영향을 다소 받지만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 준비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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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실적 추이/사진=연합뉴스 제공 |
LG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상운임 급등을 포함한 비용 증가와 수요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천4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3% 줄었다. 아울러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537억원을 42.4% 하회했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22조7천775억원이었다.
생활가전은 비수기 영향과 물류 및 마케팅 비용 부담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이익을 내고, TV는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 등에 적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장 사업도 전기차 수요 부진이 반영돼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산한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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