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알리·테무에 불만…쿠팡-SSG 등 국내 유통기업들 K커머스로 맞대응 주목

기획·연재 / 소민영 기자 / 2024-04-15 09:24:33
알리익스프레스 제품에서 발암물질 기준치에 최대 700배 검출
늦은 배송, 품질 저하, 어려운 CS 등 저렴한 가격만 내세운 C커머스
국내 1위 쿠팡과 같은 유통 플랫폼 기업들의 저력 보여줄 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상품들이 품질이 낮고, CS도 엉망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낮은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중국산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크게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제품 404개 중에서 96개가 안전 기준치의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 성분이 나왔다. 카드뮴과 납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물질로 몸에 직접 닿거나 코로 흡입 또는 입으로 먹거나 하면 암이 유발될 확률이 매우 높다.

아울러 서울시는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 중에서 8개 제품이 유해 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다고 발표했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 불임 유발 등 생식독성과 발암 기능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본인이 산 물건에도 ‘발암물질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덮친 결과로, 다양한 소비자의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 항저우 알리바바광고유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아마존과 이베이 다음으로 큰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싼 게 비지떡'인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물놀이 튜브에서는 기준치보다 33배 많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고,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mm)에 못 미치는 0.19mm에 불과해 안전성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도 국내에서 알리의 뒤를 이어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테무는 중국 내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뒤를 바짝 있는 판둬둬가 모기업이다. 테무는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Team Up, Price Down)’를 줄여 만들어진 이름처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테무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온라인 광고비로만 17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진행된 광고가 전자상거래법과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난 8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에 조사를 받는 테무는 상품가격, 교환‧반품‧보증, 환불 및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등을 소비자에게 고지했는지, 거짓이나 과장, 기만적인 표시‧광고 등 국내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진 것은 없는지 등의 조사를 받게 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 제품 10분의 1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해외 배송으로 진행하지만 배송비 ‘0’, 100만원 할인쿠폰 등 국내에서는 보지 못한 혜택이 크게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현혹됐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 시장에 진입한 후에 품질 불량, 늦은 배송, 어려운 AS 등 불만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알리와 테무가 주춤하고 있는 이때에 국내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물가안정 프로젝트, 특가 판매 등 먹거리부터 생필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 혜택으로 선보여 현혹된 소비자들이 다시 우리 상품을 찾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쿠팡은 알리와 테무의 습격에도 굳건하게 이커머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쿠팡은 직매입 방식으로 주로 승부하고 있고, 알리와 테무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판매 방식이 상이하지만 둘을 비교할 때 국내 제품 판매에선 뚜렷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즉 아직까지는 쿠팡을 통해 국내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력, 지역 거점 물류센터 확장 등 국내 소상공인들과 적극 협력하면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 신선식품, 생필품 등 49개 품목 79개 상품 가격을 쿠팡과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 오프라인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결과 쿠팡이 26% 더 낮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면서 SSG닷컴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실어 고객의 쇼핑 경험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SSG뿐만 아니라 쿠팡, 대형마트들도 중국계 이커머스 대항마에 맞설 카테고리로 ‘신선식품’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내세운다. 이들은 식품 특화 매장으로 브랜드를 론칭해 전문적으로 신선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AS나 교환·환불, 품질 관리도 더욱 강화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이나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재 발굴 및 제품 발굴에도 더욱 힘쓰고 있다.

앞으로 K커머스가 중국계 자본력에 힘쓸리지 않고 탄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정부도 외국 기업들이 국내법을 준수하는지 잘 살펴볼 수 있도록 더욱 촘촘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는 요구가 나온다. 가격만을 앞세운 유통 공룡에 맞서 우리 기업들이 가격과 품질을 함께 잡으며 더욱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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