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의 변화로 '자체 배달'이 대세로 자리 잡을까
![]() |
▲배달의민족 로고/사진=배달의민족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울트라콜 서비스가 오는 4월부터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이에 대해 일부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울트라콜은 10여 년 동안 배민의 대표적인 광고 상품으로 자리 잡아왔다. ▲높은 노출 효과로 소비자 유입을 증가시키고 ▲여러 개의 깃발 꽂기로 여러 지역에서 동시 노출이 가능해 가게의 배달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등 소상공인들에게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해 왔다.
특히 가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면서 가게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민은 지난달 31일 가게 통합 및 울트라콜을 종료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한 이후, 출혈경쟁을 유발한다며 이런 입장을 지지하는 소상공인들과 울트라콜을 통해 높은 매출을 올려오던 소상공인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외식업주 커뮤니티에서 소상공인들은 '울트라콜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어 오픈이스트만 운영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폐지가 돼 오히려 좋다'라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울트라콜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은 새로운 방식의 홍보 전략에 대한 두려움과 주문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민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사회적인 논란과 정책적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과 2024년 국정감사에서 울트라콜이 ‘깃발 꽂기’로 인해 소상공인 간 과도한 경쟁을 초래하고 광고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울트라콜은 자본력이 있는 일부 소상공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월 최소 8만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무제한으로 깃발을 꽂아 소상공인이 원하는 특정 지역의 고객들에게 자신의 가게를 많이 노출시켜 일부 소상공인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고 광고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은 더욱 공정한 운영 방식을 도입해 플랫폼 내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균등하게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오는 4월부터 울트라콜 서비스를 지역별로 순차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소상공인들은 ‘배달 주문이 주요 매출 원인이었는데 노출 감소로 인해 주문량이 줄어들까 걱정된다’, ‘새로운 광고 시스템이나 검색 알고리즘 변화가 가게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하다’ 등 울트라콜의 폐지에 대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SNS나 자체 배달 등을 통한 홍보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인력 부족과 비용 문제로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배달업계는 자체 배달 시스템을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이츠가 ‘자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달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는 배달시간 단축과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달 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 자체 배달 방식이 점차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배민 역시 배민클럽을 통해 자체 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배민은 울트라콜의 수요가 4년 전과 비교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배민은 소비자 편의성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중점을 둔 운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음식배달, 가게배달로 나뉘어진 탭을 하나로 통합해 중복적으로 노출됐던 가게를 하나로 통합해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상공인들에게는 관리 운영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는 26일부터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2.0~7.8%로 낮추는 상생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생협의체에서 나온 상생 방안에 따르는 것으로, 입점업체의 배달 매출액에 따라 차등으로 수수료를 적용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의 이 같은 변화가 향후 소상공인들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