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야놀자 등 여행 업계들은 취소·환불은 소비자 몫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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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기다리는 위메프 고객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 대금 정산 미지급 사태가 소비자 환불 지연으로까지 번지면서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소비자 피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꼬리자르기에 급급하는 회사들도 있어 큰 원성을 사기도 한다.
먼저 SPC는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자 추가 피해가 없도록 티몬과 위메프 등을 통한 SPC모바일 상품권 판매를 즉각 중단했으며, 아울러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불 처리를 진행했다.
SPC는 수억원가량의 모바일 상품권 미정산 대금 손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티몬에서 이미 결제가 끝난 제품을 소비자에게 차질 없이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티몬에서 차질이 생긴 시몬스의 금액은 4억 원 정도인데,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샘 또한 티몬과 위메프에 정산 지연으로 미수금 64억원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이미 인테리어 시공 구매자 중 철거를 진행한 소비자들의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상 공사를 진행하면서 받는 손실 금액은 6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11번가는 자사가 발행한 기프티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KT알파, 찜카와 소상공인들도 소비자들의 피해를 책임지려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기업들이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인 하나투어, 야놀자 등이 소비자에게 환불은 알아서 하고 계약 유지 하지 않으면 취소하고 지속하려면 직접 결제하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오픈 카톡방을 통해 여행 상품 구매 피해 사례를 모으고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플랫폼을 통해 구매했지만, 여행사가 판매한 것이니 고객과의 계약을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투어는 대금 지급을 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티몬과 위메프에 통보했다. 7월 31일까지의 여행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8월 1일부터의 상품은 일괄 취소될 예정이다.
하나투어를 비롯해 노랑풍선, 모두투어 등 기업들이 고객에게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한 금액은 알아서 환불 받아야 한다. 여행을 지속하려면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한 금액으로 지원할 테니 재결제를 해야 한다’고 종용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결제 금액이 묶여 있으면서 여행사에 또 결제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이 같은 상황 대처에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야놀자도 예약 일자에 따라 숙박 상품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는 28일 예약 건까지는 정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취소 환불 절차는 티몬과 위메프에 고객이 직접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면서 여행업계의 부실한 대응이 소비자들의 공분만 사게 됐으며, 고객에게 피해만 전가하는 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는 상황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피해도 상당하지만,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알아서 취소하고 환불받으라는 식의 대처는 부당한 대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한편 위메프는 전날인 25일부터 환불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을 받은 누적 인원은 대략 2천명이다. 이 중 여행상품 결제로 발을 동동 구르던 고객들도 환불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도 본사 사무실을 점거해 환불을 요청하던 소비자들에게 현장에서 접수를 받아 환불이 이뤄지고 있다. 티몬에서 환불 받았다는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티몬에 환불을 받기 위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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