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LG화학에서 초과수당 요구에 직원 구타라니...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2-03-21 13:34:34
이전에도 불미스러운 일 자주 발생해 회사 명성과 문화가 따로 노는 느낌
아직도 '노가다 문화'가 잠재돼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일어

LG화학 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국내 최대 화학업체로 글로벌 업체로 손꼽히는 LG화학 공장에서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아직도 폭력 등 이른바 '노가다 문화'가 잠재돼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종종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도마 위에 오르곤 했는데, 이게 글로벌 화학 공장이 맞는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이번에 다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근무 중인 40대 팀장이 초과수당 급여를 요구한 50대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게 단순히 한 직원의 일시적인 일탈행위인지는 조사를 통해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어느 회사든 초과근무를 하게 되면 주기 마련인 수당을 가지고 불거진 문제라서 LG화학이 아직도 구태의연한 관리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번 제보는 지난 18일에 받았으나 주말인 점 등을 감안해 21일에 보도한다. 업계의 전언과 제보를 종합해보면 지난 16일 저녁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 안전보건팀 A팀장(43)은 근무 중인 B계장(53)을 찾아와 심한 욕설과 함께 복부를 두 차례 구타했다.

 

사건 당일 오후 2시에 출근할 예정이었던 B계장은 A팀장 지시로 30분 일찍 회사로 출근한 것이 화근이었다. B계장은 사규대로 30분 일찍 출근한 것을 급여처리 해달라며 이 모 과장에게 요구했다.

 

이 과장은 즉시 파트장에게 보고하고, 파트장은 B계장의 요구대로 근태처리를 인정해줬다.

 

하지만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 A팀장은 같은 날 저녁 B계장에게 전화해 "XX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냐. 특근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왜 그런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오게 하느냐"고 험하게 질책했다.

 

계속되는 욕설에 B계장도 욕으로 맞받아치자 A팀장은 "XXX야 지금 어디냐. 너 지금 팀장한테 욕했냐. 몇 시 퇴근이냐"고 협박했다.

 

통화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던 A팀장은 회사에 있던 B계장을 곧장 찾아가 욕을 하며 복부를 두 차례 가격했다. 이후 B계장은 A팀장의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과정에서 A팀장은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화학의 다른 공장인 오송공장 관계자는 "추가 근무에 대한 급여 신청은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며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욕하고 구타를 하는 것은 같은 회사지만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커지자 LG화학 대산공장 노동조합은 긴급공지를 내고 "업무상의 이견으로 사측의 팀장이 노조 조합원을 폭언과 함께 폭행하는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본부장 및 주재임원에게 항의와 당사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해당 팀장의 면팀장(보직해임) 및 대기발령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고 노조 측에 전달했다.

 

뒤늦게나마 LG화학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