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는 AI 칩 완성 '피지컬 AI 시대 성큼'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6-01-09 10:02:40
CES 파운드리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공개
로봇 양산·실증 확대 본격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로봇이 네트워크 없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완료하며 ‘피지컬 AI’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파운드리 2026에 참가해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 3년간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로봇 전용 AI 칩을 공개하고,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DAL-e Delivery(달이 딜리버리)/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이번에 개발된 AI 칩은 클라우드나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로봇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5와트(W) 이하의 초저전력으로 작동하면서도 인식과 판단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센터처럼 통신 환경이 불안정한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는 구조인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고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Facey(페이시) 안면인식/사진=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이미 2024년부터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 안면인식 로봇과 배송 로봇 형태로 해당 AI 제어기를 시범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검증해왔다. 이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인했으며, 올해부터는 로봇 양산 모델에 본격 탑재해 병원과 호텔 등 다양한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CES 파운드리는 CES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AI와 블록체인, 양자기술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통합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다. 이 자리에서 공동 연사로 나선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해 ‘공간의 로봇화’라는 비전 아래 로봇의 AI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 칩은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AI·소프트웨어 역량과 딥엑스의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비용 효율성과 성능,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양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조기에 확보함과 동시에 공급망 유연성을 강화하며, 향후 로보틱스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고령화와 산업 안전, 노동력 부족 등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로봇의 현장 적용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온디바이스 AI 칩을 통해 안정적인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항과 병원, 물류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증과 상용화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대규모 양산 경험과 밸류체인을 로보틱스 분야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의 목표는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저전력 기반의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로봇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통해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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