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력사 대미 관세 전액 지원
국가 공급망·모빌리티 허브 강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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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로고 이미지/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이는 직전 5년간 투자액(89조1천억 원)보다 36조 원 이상 많은 수준으로, 연평균 25조 원을 넘기는 역대 최대 규모다. AI·로봇·수소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 완성차 생산·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중장기 투자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끌어올리고,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직접적 기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 세부 내역은 ▲미래 신사업 50조5천억 원 ▲R&D 38조5천억 원 ▲경상투자 36조2천억 원으로 나뉜다.
특히 AI와 로보틱스, 수소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AI 모델 학습을 위한 PB급 저장소를 갖춘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로봇의 행동 데이터 학습, 검증, 실증까지 이루어지는 핵심 거점으로, 향후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개발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구축도 추진한다.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가 로봇 부품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투자로, 협력사의 업종 전환과 국산화 확대를 병행 지원한다.
그린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서남권 지역에는 1GW 규모의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그린 수소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수전해기·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시설도 구축한다. 향후 AI·수소·V2X 기술을 결합한 ‘수소 AI 신도시’ 조성까지 타진하며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 생산거점에도 고도화 투자가 이어진다. 동남권, 서남권, 대경권, 중부권, 경기 지역에 걸친 완성차·부품 공장에 수십 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며, 울산 EV 전용공장과 화성 PBV 전용공장 등 신규 생산기지도 구축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2027년 가동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대폭 강화된다.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Atria AI’, AI 자율제조 기술,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레오스(Pleos)’ 등 SDV 전략을 가속하며 2026년 전기전자 통합 아키텍처 적용 시험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900km 이상을 지향하는 EREV 개발, 차세대 배터리 설계·내재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양산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도 적극 추진한다.
협력사 상생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한 대미 관세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매입가격에 관세를 반영해 실질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사 유동성 확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천여 개 규모의 2·3차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원자재 조달, 운영자금, 해외 판로 고도화 등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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