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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에 있는 한화그룹 본사 사옥/사진=한화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이 대형화·통합화 흐름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출 경쟁력과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 주, 지분율 0.1%를 추가 취득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등 관계사와 함께 지난 3월 KAI 지분 4.9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관계사가 보유한 KAI 지분은 5.09%로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다시 확보한 것은 2018년 보유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본 확충과 신규 투자 등을 이유로 KAI 지분을 처분했으나, 최근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시 KAI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다만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KAI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4월 30일 종가 16만9,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295만8,580주, 지분율 3.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제 확보 지분은 향후 매입 단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양사의 방산·우주항공 분야 협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 위성 개발과 공중전투체계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협력할 경우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기반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장기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해당 양해각서에는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남 지역 항공우주·방위산업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및 체계 통합, 수출 목적 무인기 공동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방산·우주항공 산업 생태계와 지역 공급망 육성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변화도 양사 협력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장 환경은 무인화·지능화되고 있으며, 위성·AI·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전 영역 작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해외 주요국은 육·해·공·우주 영역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형 방산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군함 건조 부문을 인수하고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에 나섰으며, 유럽의 에어버스·탈레스·레오나르도는 스페이스X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사업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BAE 시스템스와 미국 노스롭그루먼도 위성 제작 기업과 우주 발사체 기술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우주항공과 방산을 결합한 ‘내셔널 챔피언’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우주 시장이 민간 주도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스페이스X’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의 협력이 강화되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해 양사 모두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KAI의 주력 사업인 항공기 분야는 막대한 고정비가 필요한 구조다.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만큼, 한화그룹의 해외 사업 경험과 투자 역량이 KAI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KAI는 경남 사천에 주요 사업장을 둔 경남 지역 핵심 기업이다. 양사 협력이 구체화되면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 조성과 지역 공급망 확대, 협력업체와의 상생,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협력사의 해외 동반 진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확대를 통해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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