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0년 후엔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자리매김하길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2-07-10 08:36:26
블랙스완이 다시 어른거리는 시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적인 투자회사 만들어 한국의 워런 버핏-골드만삭스로 거듭나길
▲ 빅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캡처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글로벌 경제 환경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도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관리를 받던 외환위기 시절이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시절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 경제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블랙스완(검은 백조)은 항상 경계해야 할 대상임에 틀림이 없다.  

 

백조들이 평화롭게 헤엄을 치는 호수에 불현듯 나타나는 블랙스완은 갑작스런 상태에서 맞기 때문에 징후가 뚜렷해도 준비도 부족하고 대처해본 경험도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낳기도 하는 것 같다. 이때만 되면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그는 IMF 그림자가 어른거리던 1997년 6월에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회사를 설립하고 창업 후 6개월 만에 외환위기를 겪었다.

 

마치 심한 목마름에 소나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는 위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이때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올리면서 이 돈을 시드머니 삼아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을 일궜다고 한다.

 

어린 시절 신뢰, 성실, 정직을 강조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경영의 모토가 되었고 남다른 투자 감각과 노력이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그는 2008년 가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러한 성공신화는 한순간에 타격을 받게 되었다. 잘나가는 게 되레 화근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증시가 반토막이 나자 미래에셋이 자랑하던 펀드들의 수익률도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특히 그가 회심의 작품으로 미래를 꿈꾸던 중국펀드는 단기간에 수익률이 -50%에서 -70%  정도까지 폭락하면서 미래에셋의 명성에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이후 심기일전해 중국 위주의 투자에서 미국 중심으로 투자 지역을 전환하고 중국 증시에서도 회복세를 타면서 오랜 시간을 거쳐 지금의 미래에셋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특히 2016년에 당시 국내 최대 증권사였던 대우증권의 인수는 그의 화룡정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위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시절 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필자는 그가 어떤 블랙스완의 어두운 그림자에도 굴하지 않고 줄곧 성공의 가도를 달려 아니면 약간의 굴곡은 있더라도 향후 20년 후에는 워런 버핏처럼 역사에 남는 투자가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한순간의 일희일비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그의 남다른 노력과 감각이 끊임없이 빛을 발하며 제대로 된 한국의 투자회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63세라는 나이는 뒤로하고 다시 한번 창업시절 불퇴전의 정신으로 돌아가 정진하길 바라고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이제 워런 버핏으로 가는 길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은 한국의 금융업계에서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투자회사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 금융업계에도 삼성전자나 현대차, SK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한 개쯤은 나와야 할 때가 됐다는 소리다. 이 일을 앞으로 박현주 회장이 꼭 해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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