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동관 부회장 체제 강화한 한화그룹, 21세기 먹거리 산업서 일취월장 기대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2-09-25 09:12:47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방산 및 항공우주 등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영역에서 혜안 발휘에 큰 기대감

▲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달 인사에서 김승연 회장(70) 중심 체제에서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39) 체제로 전환된 느낌을 갖는다.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최대주주가 여전히 김승연 회장이라서 인사권 등 모든 권력(?)을 물려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김 회장이 김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모색하려는 모양새라는 판단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동안 한화그룹의 주요 기업에서 사실상 허리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이를 머리 수준으로 격상시켜 21세기 먹거리로 등장한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일궈내고 그룹을 일취월장시키는 역할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서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10여 년 넘게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그동안 경영 수업을 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사업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의 혜안이 결정적으로 그룹 발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그룹도 지난달 인사 배경에 대해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동관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부문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주요 경영진을 65~68년생으로 내세우면서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주요 기업 경영을 이끌도록 했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50년대생이 경영층의 주류를 이루면서 노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물갈이를 하면서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더니 이번에 일거에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듯하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미래사업으로 앞장 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그룹으로 손꼽힌다. 남들이 실패를 거듭해 외면했던 태양광 사업에서 캐시카우를 마련하는가 하면 항공우주, 방산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사업에서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이들 사업의 영역을 해외로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다들 무모하다고까지 생각했던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채산성을 찾지 못해 철수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10여 년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결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한 김동관 부회장의 전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한화그룹은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추진에 있어 김 부회장이 가진 사업적 통찰력, 그동안 쌓은 경험과 글로벌 사업 역량이 지속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한화그룹은 방산 사업을 한데 모으는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한 통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을 맡게 되는 김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방산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그런 점에서 김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성장시켜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드는 역할을 본격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들어 호주·유럽·중동 지역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 온 자사의 방산 사업이 이번 통합과 김동관 부회장의 발탁으로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에 있어 한층 더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최근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김동관 회장은 역할이 기대된다. 항공우주 분야는 지구촌의 자원고갈 등을 대비해 반드시 개척해야 할 분야인데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한국항공우주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역시 많은 기업들이 당장에 결과가 나올 먹거리가 아닌 만큼 먼 산에 불처럼 간과해왔지만, 한화그룹은 혜안을 갖고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로켓)인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기업으로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제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신구 콤비 플레이어가 펼쳐갈 한화그룹의 앞날은 한층 밝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아울러 청출어람이라고 젊은 CEO가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효과적으로 경영승계를 받아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키워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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