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파업은 막았지만…메모리 1인당 6억원 성과급

K-Biz. / 최연돈 기자 / 2026-05-21 07:45:58
'사업성과 10.5%' 특별성과급 합의…기존 OPI 제도 유지
지급률 상한 없이 전액 자사주로…영업이익 300조면 재원 31조5000억
비메모리도 최소 1억6000만원 성과급…DX 등엔 상생차원 600만원 자사주
22~27일 노조 찬반투표서 최종 결론…노노갈등, 성과급논란 후폭풍 예상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일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을 앞두고 파격적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데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메모리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이다.

 

또 올해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이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의 갈등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논란과 질문을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고, 고객·국민과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은 두고두고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노조와 파격적인 성과급에 합의하면서, 이 구조의 정당성과 합리성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번 문제가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성과급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극적 합의로 파국 막아…메모리 직원 최대 6억 성과급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서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이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이번 합의에 담긴 사업성과가 영업이익이면 올해의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4000만원 규모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안팎으로,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5000억원이 활용된다.

 

이 중 DS 부문 전체인 7만8000명에 31조5000억원 중 40%인 약 12조6000억원)가 돌아간다. DS 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이다.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9000억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명)이 1:0.7 비율로 받는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은 1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 임직원은 약 2억7000만원이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원(연봉 1억원 기준)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단 2026년∼2028년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2035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와 함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됐다. 아울러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도 합의됐다.

삼성전자는 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6일간 이번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을 최종 확정된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노 갈등 등 상흔…SK하이닉스·삼성전자 성과급 문제 경제계 전반 확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코 앞에 두고 잠정 합의에 도달해 총파업은 막았지만, 회사는 물론 경제계에 남긴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과 모바일·가전을 맡는 DX 부문의 갈등이 불거졌지면서 털어 내기 쉽지 않은 앙금을 남기게 됐다.

 

이와 함께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총파업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노조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회사가 이 과정에서 일정 부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정부의 중재와 따가운 국민 여론으로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균열과 노사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성과급 논란'에서 영업이익 배분이라는 카드를 받아들임으로써 경제계에 미칠 파장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기업 곳곳에서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고정화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영업이익을 배분하는 성과급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밤 낸 입장문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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