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다우 7일째 하락 나스닥은 브로드컴 AI 훈풍에 상승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12-14 07:02:19
브로드컴은 24%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
인공지능(AI) 부문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20% 폭증하면서 시장에 낙관론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투심이 약화했으나 브로드컴이 폭등하면서 나스닥은 상승 반전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만들어낸 하루였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인플레 우려로 급상승하는 가운데서도 브로드컴이 소속된 반도체지수가 급등하고 이는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다우지수는 무려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6.06포인트(0.20%) 하락한 43,828.0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6포인트(0.00%) 하락한 6,051.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88포인트(0.12%) 상승한 19,926.7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7.59포인트(3.36%) 급등한 5,149.7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5%, 아마존닷컴 0.6%, 메타 1.6%, 구글의 알파벳 1.1%, 넷플릭스 0.7%, AMD가 2.8%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07%, 테슬라 4.3%, ARM이 2.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날 상승폭은 상당히 커졌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상승한 4.399%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7%포인트(5.7bp) 오른 4.24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호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열기가 확산됐다.

 

브로드컴은 이날 주가가 24%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으로는 9번째로 시총 1조달러에 도달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미국 시총 10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년간 상승폭은 590%에 달한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42달러로 시장예상치(1.38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인공지능(AI) 부문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20% 폭증한 122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브로드컴의 초강세에 반도체주들이 랠리에 동참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급등했다. TSMC가 4% 이상 뛰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 이상 상승했다. 마블테크놀로지는 10% 넘게 급등했다.

 

급등 흐름을 탄 반도체 업종과 달리 주요 주가지수는 변동성 끝에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0.80%까지 오르다 -0.43%까지 급전직하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자동차 충돌 보고 요건을 종료하도록 트럼프에게 권고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인식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2020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찍었다. 고급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소매기업 RH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으나 연간 매출 전망치를 6.8%~7.2% 범위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17% 뛰었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나스닥은 시장 수익률 상회, 소형주는 하회, 다우는 촉매제가 생길 때까지 하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 테라노바 수석 시장전략가는 "우리는 낙관적이지 행복감에 도취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특정 업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수입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수치도 0.1% 상승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수입 물가는 두 달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2.9%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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