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
잠잠하던 고율 관세 카드에 변동성을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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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한동안 잠잠하던 관세 카드에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도진 관세 전쟁 우려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을 크게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며 나스닥지수가 1% 떨어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애플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위협을 가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02포인트(0.61%) 하락한 41,603.07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9.19포인트(0.67%) 내린 5,802.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53포인트(1.00%) 하락한 18,737.2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3.09포인트(1.53%) 내린 4,702.38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 엔비디아 1.1%, 애플 3.0%, 아마존닷컴 1.0%, 메타 1.4%, 구글의 알파벳 1.4%, 테슬라 0.5%, 브로드컴 0.7%, 넷플릭스 0.2%, AMD 0.3%, ARM이 1.6%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팔란티어는 0.8% 상승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하락한 4.50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6%포인트(0.6bp) 내린 3.993%를 가리켰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포인트(0.21%) 하락한 41,770에 거래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포인트(0.28%) 내린 5,82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포인트(0.50%) 하락한 18,831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1포인트(1.07%) 내린 4,724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가 다시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변동성을 촉발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며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주목적으로 설립된 EU와 거래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에도 이번 조치가 진지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그들은 수년간 우리를 매우 심하게 대했다"며 "(EU는) 미국에 해를 끼치고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까지) 9일 안에 합의를 기대하나,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재확인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약 6주 동안 긴장 완화의 순풍을 탔는데 이는 지난 75년 만에 가장 좋은 6주였다"며 "그런데 무역 전쟁 수사가 다시 격해지면서 이러한 상황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RFG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 긴장이 완화하고 다시 확대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상황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내내 영구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순간에도 무역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생각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도 무역협상의 긍정적 부분을 전했다. 베선트는 "협상들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난 우리가 90일 유예 기간 종료에 다가가면서 더 많은 합의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우리가 몇 개의 큰 합의를 발표할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중국과도 관세를 90일 유예했는데 우리는 중국과 다시 대면 협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3% 이상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트럼프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는 25%의 관세가 붙을 것이라고 밝힌 여파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US스틸의 주가는 21% 급등했다. 트럼프가 US스틸과 일본제철과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인튜이트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8.12% 급등했다. 부즈알렌해밀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부 정부 일감 수주가 둔화하고 상반기 내내 수익 압박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주가가 16% 급락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이날도 신중한 자세를 이어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4월 2일에는 연말쯤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며 "현재로서는 인하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0~16개월 정도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수정했다. 굴스비는 "단기적으로 연준은 당장 움직이기보단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기준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업들은 투입 비용과 산출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 경영진은 공급망과 재고, 인플레이션을 둘러싸고 더 커진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그 점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7.6%로 반영됐다. 7월 동결론도 갈수록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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