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보험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증가한 점도 침체 우려
엔비디아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한 점은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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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며 주가 상승세를 제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주로도 전일의 하락세를 벗어나 소폭이지만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CIT)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관세 완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이날 법원의 전날 결정에 대해 "사법 과잉"이라며 효력 중단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세를 제약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03포인트(0.28%) 상승한 42,21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3.62포인트(0.40%) 오른 5,912.1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93포인트(0.39%) 상승한 19,175.87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6.06포인트(0.54%) 오른 4,860.48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2%, 아마존닷컴 0.4%, 메타 0.2%, 테슬라 0.4%, 브로드컴 1.0%, AMD가 0.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애플은 0.2%, 구글의 알파벳 0.2%, 넷플릭스 1.9%, 팔란티어 1.1%, ARM이 5.4%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하락한 4.432%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일보다 0.047%포인트(4.7bp) 내린 3.945%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법원의 관세 무효 결정과 그에 따르면 불확실성에 휘둘린 하루였다.
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일명 '해방의 날'에 발표한 상호관세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시아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급등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좌충우돌' 관세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으니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뉴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상승분을 절반가량 토해냈다. 이번 법원 결정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대응 수단이 많고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개장 후 주가지수는 오름폭을 더 줄이며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관세 무효 판결로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만 더 키운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후에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1심 판결을 일시 중지하는 명령을 승인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항소 심리 기간 중 사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세 효력은 임시로 되살린다는 결정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면서 3대 주가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 관련 뉴스 사이클은 오랫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법원 판결이 한 일은 단지 이번 사안이 어떻게 종결될지 불확실성을 연장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에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한 점은 기술주에 순풍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96달러, 매출은 4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수치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낙관론을 되살렸다"며 "투자자들이 워싱턴의 관세 및 세금에 대한 헤드라인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힘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미국 화장품 기업 엘프 뷰티가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에 주가가 23% 급등했다. 반면 미국 최대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PC 및 프린터 업체 HP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가이던스 여파로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설계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49% 떨어졌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에선 소비 둔화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로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0.3%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속보치(+1.8%)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미국 신규 실업보험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증가한 점도 침체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1만4천명 급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5.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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