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머스크 갈등 폭발+경기침체 우려에 나스닥-S&P 급전직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06 06:08:34
머스크와 트럼프, 공개적으로 격한 설전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한때 17% 급락
미국과 중국이 실무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굿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투자심리를 급속하게 냉각시켰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 후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져 양국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불확실성을 잠재울 한 방은 없었다. 게다가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며 급속하게 하락으로 기울었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00포인트(0.25%) 하락한 42,319.74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1.51포인트(0.53%) 내린 5,939.3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2.04포인트(0.83%) 하락한 19,298.4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2.43포인트(0.45%) 내린 5,010.92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0.3%, 구글의 알파벳 0.1%, 넷플릭스가 0.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3%, 애플 1.0%, 메타 0.4%, 브로드컴 0.4%, 테슬라 14.2%, 팔란티어 7.7%, AMD 2.4%, ARM이 0.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0%포인트(3.0bp) 오른 4.39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1%포인트(5.1bp) 상승한 3.928%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포인트(0.14%) 상승한 42,488을 가리키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포인트(0.14%) 내린 5,96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포인트(0.40%) 하락한 19,38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0.5포인트(0.01%) 내린 5,033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호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악재에 더 편을 든 장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며 정상 간 무역 협상의 물꼬를 튼 점은 호재였다. 하지만 '퍼스트 버디'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한때 17% 급락했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한 점이 악재였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제네바 무역 합의' 이후 처음으로 대화에 나섰다는 점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시 주석과 나는 최근 체결 및 합의한 무역협정의 일부 복잡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시진핑 또한 "미국은 중국에 취한 부정적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양측은 윈-윈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어조는 분위기가 달랐지만, 양국이 실무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 증시는 반색했다.

 

하지만 한때 '절친'이었던 트럼프와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서로를 힐난하면서 투자 심리는 돌연 냉각됐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안을 겨냥해 "당장 없애버려야 한다(KILL the BILL)"고 저격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이날 "나는 일론을 많이 도왔음에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이에 머스크가 재차 자신의 엑스 계정에 "배은망덕한 짓"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도 "머스크는 정부 직책에서 물러나라는 요청을 받은 뒤 미쳐버렸다"며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한때 17% 넘게 급락했고 증시 전반의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CFRA의 가렛 넬슨 분석가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안에 대해 진심으로 화가 났다"며 "막대한 정치 기부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한 적자 감축 노력 이후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소비재는 2.47% 급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 외에 엔비디아와 애플이 1%대 하락률을 보였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 또한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은 머스크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파워하우스인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구성원이다.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DJT)의 주가도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에 8% 하락했다. 다만 광물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는 트럼프가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생산법에 대한 일부 제한을 해제한 뒤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그런가 하면 은 선물가격은 이날 3% 넘게 뛰면서 트로이 온스당 36달러에 육박했다.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9.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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