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호재 많았지만 금리인하 늦춰질 것에 나스닥-S&P 상승폭 제한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07 06:10:18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털어내
미국과 중국이 9일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점이 상승폭을 제한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상승세를 제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고용지표 호조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힘입어 동반 상승에 성공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어느 정도 불식시킨 것으로 해석돼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으면서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S&P500 지수는 3개월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13포인트(1.05%) 상승한 42,762.8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1.06포인트(1.03%) 오른 6,000.3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1.50포인트(1.20%) 상승한 19,529.9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13포인트(0.54%) 오른 5,038.06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2%, 애플 1.6%, 아마존닷컴 2.7%, 메타 1.9%, 구글의 알파벳 3.2%, 테슬라 3.8%, 팔란티어 6.5%, AMD 0.4%, ARM이 2.7%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브로드컴은 5.0%, 넷플릭스가 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11%포인트(11.1bp) 상승한 4.506%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15%포인트(11.5bp) 오른 4.039%를 마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포인트(0.94%) 상승한 42,715를 나타내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3포인트(1.07%) 오른 6,00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6포인트(1.38%) 상승한 19,565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3포인트(1.27%) 오른 5,074를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불안을 털어냈다. 설전을 주고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일단락되며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한 것도 기술주 매수 심리를 개선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3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앞선 2개월간 고용 수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증시는 5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며 "일부 성장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매우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초 발표됐던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업황 지표와 민간 고용 지표 등은 예상치를 밑돌며 업황 악화를 가리킨 바 있다.

 

5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3.4%까지 높여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68.6%에서 15%포인트가량 급등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준을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을 재차 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연준이 너무 늦는 것은 재앙"이라며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 내려라. 경제에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압박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9일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을 되살렸다.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중국 정부가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에 희토류를 수출하도록 잠정 허가를 내줬다는 소식에 세 회사 모두 1% 안팎으로 강세였다. 소비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주도 상승폭을 넓혔다. 마스터카드는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속행되면서 거대 기술기업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파벳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3% 이상 올랐다. 테슬라도 머스크와 트럼프 간 설전이 일단락되자 3% 넘게 반등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5% 떨어졌다.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2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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