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AI칩 수출규제 완화? 반도체 중심 나스닥-다우-S&P 상승 반전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08 06:11:43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FOMC 회의, 파월 기자회견,
AI 칩 규제 폐지라는 소식을 거치면서 극도의 변동성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음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자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시작한다는 기대감 속에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97포인트(0.70%) 오른 41,113.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7포인트(0.43%) 상승한 5,631.2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50포인트(0.27%) 상승한 17,738.16에 거래를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5.17포인트(1.74%) 오른 4,386.36을 가리키며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1%, 아마존닷컴 2.0%, 메타 1.6%, 브로드컴 2.3%, 테슬라 0.3%, 넷플릭스 1.5%, 팔란티어 1.4%, AMD 1.7%, ARM이 1.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1.1%, 구글의 알파벳이 7.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장 마감시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내린 4.28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내린 3.785%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0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79%) 오른 41,150에 거래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포인트(0.30%) 상승한 5,62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포인트(0.15%) 하락한 17,663에 거래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09%) 오른 4,315를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FOMC 회의, 파월 기자회견, AI 칩 규제 폐지라는 소식을 거치면서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주 토요일(10일) 스위스에서 중국 측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도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스위스에서 중국 측을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시아 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은 급등했다. 하지만 베선트가 이번 회담에 대해 미·중 협상이 진전됐다고 볼 순 없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은 약해졌다.

 

오후 들어선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발언에 투심이 출렁거렸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위험이 커졌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해석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연준 성명은 행정부를 향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행간을 읽어 보면 정부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파월의 기자회견도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파월은 "'당분간'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금리인하가 있을지 확실히 답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애시시 샤 전략가는 "연준은 관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대기 모드'에 있다"며 "6월 회의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막판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급반등했다. 주요 외신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 도입됐던 AI 칩 규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산업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S&P500 지수는 30분 사이에 4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AI 칩 수출 통제를 완화하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 중인 만큼 이번 조치의 장기적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

 

AI 칩 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4% 오르며 반색했다. 엔비디아가 3.1% 올랐고 브로드컴과 ASML, 퀄컴도 3% 안팎으로 올랐다.

 

다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7% 이상 급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 같은 표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부문 총괄이 전망한 점이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는 미국 법무부가 알파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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