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는 엔비디아 호재가 탄력을 제공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18% 급락하며 의약·보험에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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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나스닥과 다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락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테크주의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 오르며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4%대 상승에 이어 이날도 1%대 후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다우지수는 차익매물 출현에 하락하며 마감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하락한 42,140.4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2.36포인트(0.72%) 상승한 5,886.5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1.74포인트(1.61%) 급등한 19,010.0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50.42포인트(3.15%) 급등한 4,931.36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5.6%, 아마존닷컴 1.3%, 메타 2.6%, 구글의 알파벳 0.6%, 브로드컴 4.8%, 테슬라 4.9%, 넷플릭스 2.5%, 팔란티어 8.1%, AMD 4.0%, ARM이 1.5%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0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8%포인트(2.8bp) 오른 4.48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상승한 4.013%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포인트(0.51%) 내린 42,193에 거래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8포인트(0.84%) 상승한 5,89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5포인트(1.63%) 급등한 19,01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45포인트(3.04%) 급등한 4,926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낙관론이 지배하는 가운데,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로 반도체칩을 납품한다는 소식이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실적 전망치를 철회한 여파로 의료건강 업종이 타격을 입으면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지수는 내리막을 걸었다.
우선 4월 CPI는 무난하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상승률 -0.1%에서 반등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3월의 2.4%보다 상승률이 완만해졌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3월의 0.1%보다 소폭 오름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수치는 일부 반등한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양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로써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와 고착된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는 시장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시장 쏠림 현상이 올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수치는 상호관세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 지표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많았다. 뱅크레이트의 스테픈 케이츠 금융 전략가는 "이 보고서는 관세 발표 후 첫 달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중요하다"며 "결국 기업이 비용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진솔하게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에 도착해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사우디가 미국에 총 6천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5% 급등한 반면 의료건강은 2.97% 급락했다. 먼저 기술주는 엔비디아 호재가 탄력을 제공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에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GB300 블랙웰'을 사우디 기업 휴메인에 1만8천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5.78% 뛰었다.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가 4.59%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훈풍을 받았다.
반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가이던스 철회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 머크의 주가도 4.63% 떨어지는 등 의약·보험 산업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양자 컴퓨터 관련주 리게티컴퓨팅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반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S&P500지수 편입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24%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인하, 경기 회복세 강화, 그리고 경기 침체 리스크 완화 등을 반영해 S&P500 지수와 기업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연말 전망치를 기존 5,900에서 6,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7%로 반영됐다. 6월에도 동결될 것으로 시장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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