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시진핑 통화 가능성에 반도체주 강세 나스닥-S&P-다우 동반상승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03 05:58:48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화는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
당분간 변동성 큰 시장이 이어질 것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를 추진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무역협상 긴장감이 고조된 것이 반영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주 중 통화를 할 것이라는 백악관 발표가 나오면서 반도체주들이 힘을 내자 장 막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기울었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41포인트(0.08%) 상승한 42,305.48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4.25포인트(0.41%) 오른 5,935.9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85포인트(0.67%) 상승한 19,242.6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4.72포인트(1.57%) 상승한 4,832.79를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6%, 애플 0.4%, 아마존닷컴 0.8%, 메타 3.6%, 브로드컴 2.7%, 넷플릭스 0.9%, 팔란티어 0.2%, AMD 3.5%, ARM이 1.2%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구글의 알파벳은 1.5%, 테슬라가 1.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8%포인트(2.8bp) 상승한 4.446%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오른 3.939%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0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38%) 하락한 42,107을 나타내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5포인트(0.01%) 내린 5,91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0포인트(0.32%) 상승한 19,174를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4포인트(1.36%) 상승한 4,822를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 출발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통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이 이번 주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제네바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후 나온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가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에 반박 성명을 내면서 관세 불확실성으로 주가지수는 약세로 장을 열었지만, 개장 후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화는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들이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면 증시는 더 오를 수 있고 사상 최고치에 대한 논의도 뒤따르겠지만 양국 간 공방이 계속된다면 변동성 큰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주요국과 관세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국에 4일까지 '최고의 제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서한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불확실성을 길게 끌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롭 호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관세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시장이 다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관세가 크게 인상되지 않아 기업들이 '리쇼어링'을 대규모로 하지 않아도 되면 주가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1% 이상 올랐다. 트럼프가 외국산 철강에 부과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기습 인상하면서 철강주와 건설주의 희비가 갈렸다.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주가는 23% 이상 급등했다. 스틸다이내믹스도 10% 이상 뛰었다. 철강 관세 인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논리였다. 반면 미국 건설업체 풀티그룹과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닥터 호튼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애플은 강보합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5월에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관세와 공급망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의 48.7에서 소폭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5월 미국 제조업 PMI는 52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인 52.3은 하회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핵심 리스크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경우"라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다면 연준의 이중책무는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관세가 4월 2일 발표됐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면 연준의 정책금리는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5.6%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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