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이번주 트럼프-시진핑 대화 나서나 나스닥-반도체 상승곡선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6-04 05:57:21
두 나라 간 협상 논의의 핵심 수혜자는 엔비디아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어져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대화 가능성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대화가 조만간 잡힐 것이라는 미국 백악관의 설명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관론이 확산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16포인트(0.51%) 상승한 42,519.64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4.43포인트(0.58%) 오른 5,970.3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4포인트(0.81%) 상승한 19,398.9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1.62포인트(2.72%) 급등한 4,964.4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9%, 애플 0.7%, 브로드컴 3.2%, 테슬라 0.4%, 팔란티어 0.8%, AMD 2.3%, ARM이 2.1%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아마존닷컴은 0.4%, 메타 0.6%, 구글의 알파벳 1.6%, 넷플릭스가 0.0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보합 내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과 같은 4.462%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14%포인트(1.4bp) 상승한 3.959%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4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포인트(0.55%) 상승한 42,540을 나타내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6포인트(0.61%) 오른 5,97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87%) 상승한 19,409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5포인트(2.39%) 급등한 4,948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와 시진핑이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만간 정상 간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주중 미국 대사와의 회동에서 "중국은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 합의를 양심적이고 엄격하게 이행했다"며 "미국이 최근 일련의 부정적 조치를 도입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이 양국 정상 간 대화의 물꼬가 곧 트일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증시에선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월가는 지금의 판돈이 큰 포커 게임 그 이상을 보고 있다"며 "이번 주에 트럼프와 시진핑이 대화할 예정이라는 점은 미·중 관계에 낙관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간 협상 논의의 핵심 수혜자는 엔비디아"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2%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미·중 정상 대화를 앞두고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로 시가총액이 3조4457억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미국 주식 및 글로벌 전략 총괄은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6,150에서 6,550으로 6.5%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39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720만건과 비교해 19만건 늘어난 수치며 시장 예상치는 710만건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관세에 대한 우려를 거듭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연준은 그런 상황에서 정해진 대응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이날 "시기의 문제를 떠나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적 방향'으로 밀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오르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악화할 때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으나 관세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지만,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3%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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