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변덕에도 소비심리 개선되며 다우-나스닥 순풍 '지속 여부엔 의문'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28 05:58:23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등 촉발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대폭 개선된 점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
연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74.9%로 반영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리스크에도 최근 이어져온 하락세를 딛고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활짝 웃으며 한 주간을 시작했다. 월요일 하루를 쉬고 개장한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고율 관세 부과를 오는 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덕분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반등하며 5개월째 이어진 하락세가 돌아선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58포인트(1.78%) 상승한 42,34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8.72포인트(2.05%) 오른 5,921.5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1.96포인트(2.47%) 급등한 19,199.1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58.71포인트(3.38%) 급등한 4,861.0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2%, 애플 2.5%, 아마존닷컴 2.5%, 메타 2.4%, 구글의 알파벳 2.6%, 테슬라 6.9%, 브로드컴 3.0%, 넷플릭스 2.2%, 팔란티어 0.06%, AMD 3.8%, ARM이 5.3%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7%포인트(6.7bp) 하락한 4.444%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은 전날보다 0.010%포인트(1.0bp) 내린 3.976%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7포인트(1.70%) 상승한 42,310에 거래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7포인트(2.03%) 오른 5,92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6포인트(2.44%) 급등한 19,19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3.66%) 급등한 4,874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의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6월 1일이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전날 1% 이상 오른 채 마감했다. 전날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뉴욕증시는 휴장했으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파생상품 시장은 개장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날도 이어졌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후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트럼프의 발언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신시러스어드바이저리의 댄 라이언 매니징 파트너는 "긴 연휴가 오늘 급등락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며 "고조됐던 무역 갈등은 이미 다시 한번 해소됐고 이제 급행선이 깔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주에도 마무리 단계가 임박한 협상이 있다"며 "모든 국가 차원에서 보면 몇 건의 추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대폭 개선된 점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 87.0 또한 크게 웃돈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반등은 무역 관세 유예 조치 전에도 이미 감지됐지만 5월 12일 미·중 간 일부 관세 일시 중단 발표 이후 그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7% 뛰었다. 다만 테슬라의 4월 EU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49% 급감한 것으로 이날 나타났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2.53% 올랐으나 시가총액은 3조달러 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는 엔비디아는 3.21% 상승하며 시총 2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세일즈포스가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를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9%로 반영됐다. 7월 동결론이 우세해지면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하될 확률이 가장 많은 베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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