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나스닥-다우-S&P-반도체 동반 급등했지만 국채금리 급등세가 문제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13 06:03:27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될 확률은 88.6%로 높아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속도에 놀랐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
이번 합의는 일시적일 뿐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 진전에 고무돼 깜짝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반등하며 마감했다. 그동안 관세폭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주와 테크주들을 중심으로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가 동반해서 오랜만에 화끈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0.72포인트(2.81%) 급등한 42,410.1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4.28포인트(3.26%) 급등한 5,844.1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9.43포인트(4.35%) 급등한 18,708.3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14.43포인트(7.04%) 폭등한 4,780.9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4%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 6.3%, 엔비디아 5.4%, 아마존닷컴 8.0%, 메타 7.9%, 구글의 알파벳 3.7%, 브로드컴 6.4%, 테슬라 6.7%, 팔란티어 0.9%, AMD 5.1%, ARM이 7.7%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2.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 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2%포인트(9.2bp) 상승한 4.46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17%포인트(11.7bp) 급등한 4.0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2.73%) 급등한 42,376에 거래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75포인트(3.10%) 급등한 5,83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2포인트(4.20%) 급등한 18,681을 기록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7.14%) 폭등한 4,785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90일간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대중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일시적으로 낮추게 된다. 양국은 우선 관세를 낮춘 뒤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마도 이번 주 후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이 한층 탄력을 받기도 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속도에 놀랐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관세 유예 합의는 일시적일 뿐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아무도 대중 관세율이 이처럼 낮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는 무역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일 뿐이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시적 중단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미·중 관세 협상 결과를 반겼으나 경계심은 유지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한 조치는 이전에 예상되던 경로보다는 분명 스태그플레이션 측면에서 충격이 덜하다면서도 "과거보다 3~5배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공동 성명은 이번 조치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조만간 다시 검토될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의 일부는 주요 결정을 미래로 미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무역정책은 진화하고 있고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며 "관세가 현재 발표된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더라도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중국과의 긴장 완화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아마존은 8% 급등했고 메타플랫폼스도 7.92% 뛰었다. 애플은 6.31%, 테슬라는 6.75% 뛰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애플은 이날 강세로 시가총액 3조달러, 테슬라는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재진입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폭등했다. 구성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인 가운데 TSMC와 브로드컴, ASML, AMD는 6%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와 가구업체 RH는 관세 인하로 사업이 본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RH의 상승률은 16%를 넘었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도 6%, 윈리조트는 8% 이상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마카오에서 대형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NRG에너지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 LS파워 에쿼티 어드바이저스로부터 천연가스 발전시설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26%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8.6%로 반영됐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연준의 금리인하 재기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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