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 관세전쟁 공포에 나스닥-다우-S&P 1% 내외 하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3-14 03:40:22
애플이 2.1%, 마이크로소프트 0.8%, 아마존닷컴 2.5%, 메타 4.1%,
구글의 알파벳 2.1%, 브로드컴 1.0%, 테슬라 3.1%, 넷플릭스 2.4%, A
MD 2.1%, ARM이 0.6% 하락 다만 엔비디아는 1.0%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관세전쟁의 그림자가 엄습하며 3대 지수가 모두 1%대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jpg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대해 여전히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사하면서 3대 지수가 1% 내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와 고용' 모두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58포인트(1.11%) 하락한 40,89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포인트(1.07%) 낮은 5,5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포인트(1.47%) 내린 17,388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포인트(0.05%) 오른 4,483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8%, 아마존닷컴 2.5%, 메타 4.1%, 구글의 알파벳 2.1%, 브로드컴 1.0%, 테슬라 3.1%, 넷플릭스 2.4%, AMD 2.1%, ARM이 0.6% 하락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1.0%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하락한 4.27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6%포인트(4.6bp) 내린 3.949%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3.29포인트(0.20%) 하락한 41,267.64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9포인트(0.31%) 낮은 5,581.5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0.59포인트(0.68%) 내린 17,527.8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도 시장의 화두는 여전히 관세와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우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EU는 미국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유럽 증시에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레미 쿠앵트로와 이탈리아 주류업체 다비데 캄파리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0%)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12월(0.5%↑)과 1월(0.6%↑) 상승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예상치(0.3%↑)를 하회했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예상치(3.3%)를 밑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예상치(0.3%↑·3.3%↑)를 하회했다.

 

2월 CPI에 이어 PPI까지 인플레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은 별다른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반영되는 일부 구성 요소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 경계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함께 공개한 지난 주간(2일~8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 명으로 직전주 대비 2천 명 감소했다. 시장예상치 22만5천 명보다 5천 명 적다.

 

이날 반도체 기업 인텔은 립부 탄 전 이사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한 후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탄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툴을 공급하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내고 2022년 인텔 이사로 영입돼 파운드리 사업을 관장하다 전임 팻 겔싱어 CEO와 의견 마찰을 빚고 작년 8월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소프트웨어기업 어도비는 전날 장 마감 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월가 추정치를 웃도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나, 2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13% 이상 곤두박질쳤다. 인공지능(AI) 기반 RPA(로봇처리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유아이패스는 전 분기 매출과 현 분기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해 주가가 13% 이상 미끄러졌다.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업체 아이로봇은 시장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한 전 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부채 재융자·잠재적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20% 이상 뒷걸음쳤다.

 

시장 전략가들은 최근 매도세 이후 기술적 반등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눈에 띄는 반등을 이끌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관세 행보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X 투자전략 총책 스콧 헬프스타인은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라고 믿고 있지만, 관세 영향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경제 성장 또는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금리 선물 시장은 최근 수주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큰 문제'라는 신호와 함께 연내 금리 3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곧 침체될 조짐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책 변화들에 대해 과잉반응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증시 급락세에 대해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서 조정받은 것이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조정"이라며 "이것을 경제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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