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 보편 관세 철회? 다우-S&P-나스닥 강한 상승 반도체는 급등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1-22 02:55:03
애플이 4.2%, 테슬라 2.1%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가 2.2%,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2.2%, 메타 0.7%,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1.4%, 넷플릭스 1.5%, AMD 1.5%, ARM이 3.7%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보편 관세정책이 보이지 않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 거래일을 미국 국채금리 10년물 금리의 하락세와 함께 기분좋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무역 기조와 관세 정책의 '톤'이 앞서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51포인트(1.04%) 상승한 43,93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포인트(0.84%) 오른 6,0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75%) 상승한 19,776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8포인트(2.05%) 급등한 5,418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4.2%, 테슬라 2.1%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가 2.2%,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2.2%, 메타 0.7%,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1.4%, 넷플릭스 1.5%, AMD 1.5%, ARM이 3.7%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12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9%포인트(2.9bp) 하락한 4.58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1%포인트(2.1bp) 상승한 4.293%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9.04포인트(0.66%) 상승한 43,776.8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94포인트(0.45%) 오른 6,023.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17포인트(0.16%) 상승한 19,661.37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들의 내용을 살피는 한편 그가 취임식 이후 첫 정식 출근일인 이날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보고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AI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1% 미만 오르는 데 그쳤다. 인텔은 2%대 상승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4% 이상 뒷걸음쳤다. 제프리스 분석가 에디슨 리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망이 가라앉아 있으며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낙폭도 2% 이상이다. 그러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이날 테슬라를 장기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종목(매수 후 보유)으로 손꼽았다. 이들은 "상반기에 테슬라 주가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AI 잠재력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초우량 제조기업 3M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3M은 산업용 접착제·테이프·전자제품 판매 증가를 호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전력공급업체 비스트라 에너지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진압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조류 독감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5억9천만 달러 기금을 지원받은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미국 법무부가 월그린스를 상대로 오피오이드 남용·중독 사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주가가 12% 이상 미끄러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펑은 6% 이상 리오토는 5% 이상 뛰어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첫날, 대(對) 중국 관세에 관한 언급을 일단 보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는 보편관세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산(産)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 알렉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놓은 관세 관련 정책 발표는 예상보다 온화한 수준이었다"며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우선순위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으나, 미국이 올해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보편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던 트레이더들은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전날 "보편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며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려 미중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무역분쟁 압력을 낮추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