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4.5%, 테슬라 4.2%, 넷플릭스 4.2%, AMD가 0.7% 상승
이에 비해 애플은 3.1%, 구글의 알파벳 1.2%, ARM이 2.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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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나스닥과 반도체지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 전환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백악관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사우디 회담이 긍정적이며 생산적이라는 보도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취하고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대폭 올린다는 발표에 다우지수는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2포인트(0.82%) 하락한 41,56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포인트(0.28%) 낮은 5,59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포인트(0.37%) 상승한 17,533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포인트(0.17%) 오른 4,412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8%, 아마존닷컴 1.0%, 메타 1.2%, 브로드컴 4.5%, 테슬라 4.2%, 넷플릭스 4.2%, AMD가 0.7%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3.1%, 구글의 알파벳 1.2%, ARM이 2.8%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소폭 상승 반전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6%포인트(4.6bp) 상승한 4.25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4%포인트(1.4bp) 오른 3.910%를 마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63.95포인트(1.11%) 하락한 41,447.7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56포인트(0.66%) 떨어진 5,577.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2.55포인트(0.41%) 내린 17,395.77을 나타내고 있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폭락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역관행 개편을 강행할 의지를 확인하자 시장이 주저앉았다. 그러자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오래되고 심각한 관세를 내리지 않을 경우 나는 4월 2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치시 캐나다에서 자동차 제조업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으로 보내는 전기에 25%의 수출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 "나는 상무부 장관에게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추가해 50%로 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조치는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국가별 예외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포고문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74만 건으로 전월 대비 약 24만 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763만 건)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 동기(846만 건) 대비로는 72만8천 건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며 노동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시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의 포성이 한시적으로 멎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위급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동 후 "이제 우크라이나 평화와 관련해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며 "우크라이나가 긍정적 조치를 했으니 러시아가 이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제안은 총격을 멈추자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스'라고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며칠 내로 러시아 측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 세계 2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으나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3% 이상 미끄러졌다.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은 미국 내 항공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며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춰 주가가 8% 이상 뒷걸음쳤다. 델타항공은 1분기 매출 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7~9% 성장)보다 낮은 전년 동기 대비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수하물에 대한 요금 부과 및 저가 이코노미 클래스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순매출이 9.4% 감소한 전 분기 실적과 기대에 못 미친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26% 나동그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비축 전략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 관련 종목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6%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3% 이상,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6% 이상 상승세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 글로벌 증권 최고투자책임자 울리케 호프먼-버차디는 "이번 투매 바람은 모멘텀과 기술주 등에 대한 장기 포지셔닝이 풀리면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 둔화 위험이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캐피털 수석 투자전략가 아나스타샤 아모로소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왜 갑자기 경기 침체가 닥치나? 대체 어떤 지표가 실제 경기 침체를 시사하고 있나?"라며 "고용은 비교적 강하고, 소비지출은 3~4%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경기 침체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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