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칼럼] 청구서 받아든 백종원, 외면하자 구설수

인물·칼럼 / 이덕형 기자 / 2025-05-11 01:10:54

▲더본코리아에 상장한 백종원대표/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덕형 칼럼

자승자박(自繩自縛) 과거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현재의 자신이 곤란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 옛말은 지금 백종원 대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때 '국민 사장님'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백종원 대표가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수년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시청자 중심의 ‘쇼맨십’은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다. 방송에서 구축한 '서민적 이미지'와 현실 기업 경영인의 위치 사이에 간극이 커지면서, 대중의 기대와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방송에서 보였던 행동은 철저히 'Show'였다. 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코스피 상장사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이 부여된 지금, 과거의 방송 캐릭터는 오히려 기업인으로서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왜? 일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까?


백종원 대표가 지금 처한 위기는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다.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신뢰의 문제다. 이제 수습의 길은 분명하다. '기업인 백종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방송인이 아닌 경영자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더이상 과거의 대중적 인기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탄탄한 사업성과 혁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내실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경영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기업 홍보와 공공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홍보를 위해 광고료를 지출하고 홍보를 한다. 이전처럼 방송에 출연하고 이미지를 ‘Show’를 통해서 보여주던 시기는 끝났다.

방송을 통한 개인 이미지가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신뢰도와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방향으로 홍보 전략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꾸준한 정보 공개, 긍정적 사회공헌 활동, 투자자와 소비자에 대한 책임 경영을 통해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과거의 성공은 과거일 뿐이다. 이제는 기업가로서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백종원 대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Show’가 아닌 ‘실력’으로 기업을 키워가는 것만이 진정한 해답이다. 또한 이미지와 기업 홍보에 필요한 ‘청구서’에 대답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청구서’에 답을 하면 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이덕형 칼럼] 천천히 걷되, 멀리 본다, 정기선 부회장이 꿈꾸는 산업의 내일2025.04.09
    [이덕형 칼럼]“한부모가정만 가족인가, 부모를 모신 대가 빈곤”2025.04.10
    [칼럼 월세 살면서]잃어버린 희망, 그리고 다시 세워야 할 울타리 '대통령 선거'2025.04.11
    [칼럼 월세 살며서] 겨울은 반드시 온다, ‘개미와 베짱이’이야기2025.04.13
    [칼럼, 월세 살면서]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 대한항공을 다시 날게 하다2025.04.14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