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고려불화, 도판 위에 재탄생 "행천 임남재" 작가를 만나다.

문화·예술 / 임강유 / 2020-07-13 12:55:23
분청사기, 고려불화, 우리 고유의 역사.
분청사기로 고려불화 -임남재 작품
사진: 분청사기로 고려불화 - 임남재 작품

평택시 월곡동 산자락에는 나무와 짚으로 이루어진 시골집이 하나 있다. 백운산을 등에 지고, 앞에는 소나무 뒤편에는 논과 밭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세계 최초로 1,000년 전, 고려불화를 우리 도판에 새기신 유명 도예가 이자 화백인 행천 임남재 작가가 직접 지은 집이다. 젊은 시절 미술 학도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도예에 빠지셨고, 그 길로 방학 때만 되면 도예 공방에 매일 같이 가셨다고 한다. 그렇게 미술 학도였던, 행천 임남재 작가는 도예가가 되었다.


젊은 시절, 세계 전시를 하시다 일본 전시회에서 우리의 오랜 역사인 고려불화를 보셨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재인데 고려불화 대다수가 일본이나 다른 외국에 있고, 국내에는 4-5점만이 있다는 점이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 그 길로 돌아와, 도판에 고려불화를 새기는 작업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주로 백자와 청자로 작업을 하셨지만, 후세에 남기실 우리 고유 문화재로서 순 우리의 것인 ‘분청사기’를 이용해, 도판을 제작하고 머리카락 보다 더 얇은 실들로 작업을 이어나가시고 있다.


관련 부처와 르브르 박물관에서 전시 의뢰도 들어온 만큼 행천 임남재 선생에 작품은 국보급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허나, 순 우리의 것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을 머나먼 르브르 박물관까지 운송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품에 보험도 들어야 하지만, 그 비용이 억 소리가 난다. 우리의 문화를 세계의 알릴 좋은 기회이지만, 관련 부처에서 비용에 40%까지밖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나머지 60%는 오로지 본인 부담이라 쉽사리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로 예술인들에게 돌아가는 정부 지원금도 있지만, 지원금을 거부하시는 이유에 대해선 “원로 예술인이 지원금을 받게 되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된다.”라며 “내 마지막 작품은 팔만대장경을 도판에 새기는 것인데 작업 기간만 10년이 걸린다. 작업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시기에 무리가 있다”라고 하셔 행천 임남재 작가의 예술인으로서 소신이 많은 후배 예술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 같다.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우리 고유문화유산인 고려불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청사기 고려불화 - 임남재 작가
사진: 분청사기 고려불화 - 임남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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