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빠는 캠핑 중]은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401호 욕할매』로 등단한 심진규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책은 단편 동화 7편과 중편 동화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올라와 꾸지람을 하는 아래층 할머니와 동현이의 갈등을 다룬 『401호 욕할매』,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를 모티브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빠는 캠핑 중』, 불법체류자의 현실을 다룬 『깜 아저씨』,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영호의 이야기를 다룬 『엄마 사진』, 스마트폰이 갖고 싶어 시험지를 몰래 고친 은진이의 갈등을 다룬 『아무도 모를거야』가 책에 담겨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의 문제들을 다룬 심진규 작가의 동화집 [아빠는 캠핑 중]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심진규
어릴 적 놀러 갔던 친구 집에 세계문학 전집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집에는 정말 책이 없었거든요. 친구가 정말 부러웠어요. 부러운 마음이 삐뚤어져 그 후로 책을 멀리하고 지냈어요. 책이라곤 교과서 이외에는 쳐다도 안 봤어요. 선생이 된 후 아이들에게 방학숙제로 권장도서 목록을 나눠주며 "방학 동안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해요."라고 말하는데 너무 부끄러웠어요. 권장도서 목록 중에 제가 읽어본 책이 한 권도 없더라고요. 그 날 이후,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쓰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하면 반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401호 욕할매'가 당선되었어요. 대학원을 졸업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쓴 책 『공감 정복 6단계』, 장편동화 『조직의 쓴맛』이 있어요.
배선영(그림)
교과서 남은 자투리 공간에 낙서하는 것을 즐겨했어요. 낙서한 것이 사람이 되고,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여러 가지 색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교실과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조직의 쓴맛』이 있어요.
목차
작가의 말 - 4
1. 아빠는 캠핑 중 - 8
2. 깜 아저씨 - 27
3. 401호 욕할매 - 44
4. 할머니의 치맛바람 - 60
5. 할머니의 수제비 - 83
6. 실내화를 찾습니다 - 98
7. 엄마사진 - 119
8. 아무도 모를 거야 - 152
본문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그렇게 말하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 다른 것을 보고 틀리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어. 엄마는 아빠 믿어. 아빠는 지금 옳은 일을 하고 계신 거야. 채은이도 아빠 믿지?"
난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술과 담배 때문에 엄마를 속상하게 하긴 했지만 아빠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가장이었다. 그런 아빠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 버스에서 본 할아버지들이 틀렸다. 아빠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때였다.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따다다다다다다."
베란다로 나갔다. 헬리콥터 두 대가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아빠 공장 방향이다. 큰 길에는 경찰 버스가 여러 대 줄 지어 간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날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세계로자동차 불법 파업 진압', '농성자 200명 연행'이라는 제목과 함께 경찰이 공장 안에 있던 아저씨들을 잡아가는 모습이 나왔다. 아빠도 그 아저씨들 틈에 있었다. 엄마는 며칠 동안 경찰서에 아빠 면회를 다녔다. 나도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엄마는 못 오게 했다.
"나도 아빠 보고 싶단 말이야."
"며칠만 참아. 아빠 금방 집에 오실거야. 알겠지?"
- 아빠는 캠핑 중, 20페이지 중에서 -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